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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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인턴' 박기웅 "밉지 않은 빌런 위해 살 찌워, 시즌2? 무조건 해야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7.07 11:11 / 기사수정 2020.07.07 11: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MBC 드라마 ‘꼰대인턴’은 여느 오피스물과 달리 코믹하고 독특한 전개로 호응을 받았다.

박기웅은 “만약 시즌2가 제작되면 무조건 할 것”이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재밌게 놀았던 작품이라고 할 만큼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여 어느 때보다 현장 분위기가 밝았다. 박해진, 김응수와도 전작에서 호흡해 편하게 촬영했단다. 

“응수 선배님과는 16년 전 ‘싸움의 기술’을 찍을 때 처음 뵀고 ‘추노’, ‘각시탈’도 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으세요. 얼굴도 똑같으시고요. 젊은 또래 배우들이 가장 따른 선배 배우들 중 한 분이에요. 해진이 형은 사실 많이 놀랐어요. 조금 조심스러운 얘기인데 해진이 형이 되게 스탠더드하고 반듯한 사람이어서 주변에서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 현장에서는 형이 엄청 오픈돼있더라고요. 먼저 동생들에게 다가가고요. 좋아하는 형이어서 동생으로 볼 때 좋아 보였어요. 호불호 없이 더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박기웅은 준수식품 회장 아들이자 대표이사인 남궁준수로 활약했다. 가열찬(박해진 분)을 사사건건 방해하는가 하면, 여자친구가 여러 명이면서 이태리(한지은)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악역이지만 빈틈이 많고 엉뚱했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보이기 위해 6kg을 증량했단다.

“밉게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 썼어요. 처음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할 때 악역일 수 있는데 악역 아닌 것 같이 밉지 않게 연기해줄 수 있겠냐는 말을 들었어요. ‘다 할 수 있죠’라고 했어요. (웃음) ‘리턴’ 때 살을 많이 빼서 되게 샤프했거든요. 66kg이었는데 엄청 마른 거죠. ‘신입사관 구해령’ 때 용포를 입는데 너무 약해 보이더라고요. 막판에 살을 붙였어요. 이번 작품에 들어갈 때는 조금 더 쪘죠. 지금도 통통하지는 않지만 말라야 화면에는 정상적으로 나오잖아요. 외적으로 동글동글하게 나오고 싶었거든요. 의상도 신경 썼어요. 사전에 스타일리스트분과 감독님이 컬러풀하고 스탠더드한 의상을 잡아주셔서 좀 더 나가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어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거나 우의 같은 옷을 입었죠.” 

러블리한 오피스 빌런으로 보이기 위해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연기적으로도 많이 신경 썼다.

“원래 목소리가 이래서 극대사처럼 들리거든요. 이번에는 최대한 러프하게 대사를 치려고 했고 문어체 대사도 최대한 구어체 느낌으로 했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요. 초반에 시청자에게 준수가 어떤 아이인지 심어줘야 했어요. 그래야 준수가 어떤 옷을 입든, 행동을 하든 통용된다고 생각했죠.

너무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이만식(김응수)과 일식집에서 처음 만나는 신에서 이만식 씨가 아닌 형이라고 애드리브를 날려요. 그때부터 열리더라고요. 응수 선배님은 최고예요. 너무 웃겨서 화면에 다 안 담겨요. 카메라 감독님도 다 웃고 있어요. 저는 웃기면 웃어버리는데 다들 연기인지 NG인지 모르더라고요. 준수는 그래도 되는 캐릭터여서 얼마나 재밌었겠어요. ‘구해령’ 때는 물론 사랑하는 캐릭터지만 웃지 못하는 역할이었거든요. 이번 역할은 밉지 않게 보이려고 많이 놀면서 했고 현장도 재밌었어요.”

박기웅은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냈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덕분이다.

“리얼리티를 표방했지만 자세히 보면 리얼한 드라마는 아니에요. 판타지스러운 요소가 많아요. 일반 직장인들과 회사 대표가 갑자기 건달들과 17대 1로 싸우는데 아무리 판타지여도 당위성에서 좀 그럴 수 있잖아요. 준수의 캐릭터를 표현할 때 장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감독님께 비비탄 총을 쏘면 어떨까 말씀드렸어요. 박해진 씨가 김응수 선배님의 손을 잡고 가는 장면에서는 자세히 보면 제가 누워서 ‘치인트’ 만화책을 보고 있어요. 제가 설정한 거예요. 감독님이 놀게 해주고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잡아주니 저도 모르게 계속 (아이디어가) 나오더라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젤리피쉬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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