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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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부정적 시선…금수저보다 좋은 연예인수저? [TV스테디셀러:가족예능③]

기사입력 2020.05.10 12:00 / 기사수정 2020.05.10 09:41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스타의 자녀는 물론 스타의 부모, 스타의 배우자도 스타가 된다. 가족 예능프로그램이 만들어준 새로운 '금수저'다. 

'연예인 세습'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멈추지 않고 있다. 가족 예능프로그램이 '대세'가 된 지 수년이 흐른 지금도 새로운 가족 예능프로그램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 현재 방송되고 있는 가족 예능프로그램만 해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2', SBS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채널A '아빠본색', JTBC '가장 보통의 가족', TV조선 '아내의 맛', MBN '모던 패밀리' 등 열 손가락을 채울 정도로 많다. 

물론 기존 예능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 실제 가족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움을 안긴다. 하지만 문제는 스타의 가족들, 특히 스타의 자녀들이 이 가족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후 새로운 스타가 된다는 점이다. 

가족 예능프로그램의 시작은 2013년 1월 출발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윤민수 아들 윤후, 송종국 딸 지아, 이종혁 아들 탁수와 준수 등이 연예인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스타다. 윤후는 이후 JTBC '나의 외사친', MBN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 활동을 이어갔다. 송지아 역시 엄마 박연수와 함께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탁수는 어린이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친 후 현재 배우를 꿈꾸고 있다.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 자녀의 출연은 부정적 이슈를 낳기도 했다. 조재현, 이경규, 강석우와 딸들이 출연한 SBS '아빠를 부탁해'가 대표적. 조재현 딸 조혜정, 이경규 딸 이예림, 강석우 딸 강다은이 모두 배우로 데뷔했다. 배우를 꿈꾼다는 최민수, 강주은 부부 아들 최유성도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tvN '둥지탈출'로 일찍이 얼굴을 알렸다. 래퍼로 활동 중인 김구라 아들 MC그리도 비슷한 경우다. 

보통의 연예인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 데뷔하기 마련이다. 아이돌 가수의 경우 많게는 10년의 연습생 생활을 보내고, 배우들 역시 아무리 연기를 잘하더라도 수십년의 세월 끝에 빛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스타가 되면 다행이지만 데뷔를 못하는 경우도, 작품에 들어가지 못해 꿈을 접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긴다. 

이에 '금수저'를 넘어선 '연예인 수저'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겨났다. 누군가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연예인 자녀라는 이유로 쉽게 누린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처럼 '연예인 자녀'에 집중됐던 가족 예능프로그램은 2016년 '미운 우리 새끼'를 기점으로 또 달라졌다. 이번엔 스타들의 어머니가 '노총각' 자녀들의 일상을 지켜본다는 콘셉트. 이후 SBS는 스타 아내들이 일탈을 한다는 내용의 '싱글와이프', 스타와 그 조카들이 함께하는 관찰 예능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를 선보였다. 가족 예능프로그램으로 연이어 성공을 거두자 그 반경을 더욱 넓힌 셈이다. '살림하는 남자들2', '아내의 맛' 등도 비슷한 결이다. 

자녀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스타의 가족들은 '준 연예인'과 다름 없다. '살림하는 남자들2' 김승현 가족은 단체로 광고를 찍고, '미운 우리 새끼' 홍진영 언니 홍선영은 '셀럽'이 됐다. '아내의 맛' 함소원의 시어머니는 며느리, 아들과 함께 화보도 찍었다. 또 연예계 은퇴를 한다던 라붐 출신 율희는 남편 FT아일랜드 최민환과 함께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경우엔 '연예인 세습'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지만, '사업'으로 확장되는 케이스는 생겨났다. 실제로 몇몇 스타들의 가족이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SNS 팔로워 수를 늘려 '인플루언서'가 되는 건 더욱 쉽다.

'스타 건물주'가 주목받고, 스타들이 사는 화려한 집이 방송을 통해 쉽게 공개되는 만큼, 대중은 이들의 '부(富)'를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이에 가족 예능프로그램은 '연예인 세습', '부의 세습'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반응 속에도 여전히 가족 예능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또 이들 중 누군가는 연예인이 되고, 누군가는 수많은 SNS 팔로워를 거느린 셀럽이 되지 않을까.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 SBS, MBC, tv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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