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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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빅토르 안 "쇼트트랙 없인 나도 없다… 앞날 응원 부탁" [전문]

기사입력 2020.04.28 15:33 / 기사수정 2020.04.28 15:37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은퇴를 선언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간판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28일(한국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잦은 부상으로 인한 신체 능력 하락으로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심한 무릎 부상으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하는 등의 시련을 겪다. 이후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 도전을 계획하다가 좌절됐다.

빅토르 안은 러시아빙상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빅토르 안은 "지난 시즌이 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이었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린다"면서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쇼트트랙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모든 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몸 상태로는 시즌을 계속 이어 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동기 부여만으로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 쇼트트랙 없이는 안현수도, 빅토르 안도 아니다. 쇼트트랙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하겠다"라고 밝혔다.


# 다음은 빅토르 안 은퇴 성명 전문

지난 시즌이 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이었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쇼트트랙을 떠난다는 게 실감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팬에게 겸손하게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지난해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후회가 남지 않도록 아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기간에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제 생각에도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몸 상태로는 시즌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게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되는 무릎 통증으로 치료와 재활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제대로 훈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무릎 통증으로 다른 부상도 생겨 컨디션 유지가 더 어렵습니다. 동기 부여만으로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함께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쇼트트랙 없이는 '안현수'도 '빅토르 안'도 없습니다. 쇼트트랙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하겠습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갑니다.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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