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 2골' 인테르,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 4관왕 달성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인테르가 AS 로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수페르 코파(이탈리아 슈퍼컵)에서 우승했다.

인테르는 22일 새벽(한국시각)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수페르 코파에서 로마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인테르는 전반 20분 로마의 욘 아르네 리세에 실점하며 위기에 처했지만, 고란 판데프의 동점 골과 사뮈엘 에토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수페르 코파마저 제패하며 4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게다가 라파엘 베니테스 부임 이후 첫 공식 경기에서 숙적 로마를 제압하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전반 치열한 접전의 지속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인테르는 짧은 전진 패스를 통해 공격의 흐름을 이어 갔고 마이콩의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의 활로를 열었다. 로마 역시 긴 패스를 통해 공격의 흐름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 보다는 세밀한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기회를 먼저 얻은 팀은 인테르였다. 인테르는 전반 9분 에토가 상대 수비진을 제치고 나서 연결한 패스가 베슬리 스네이더르의 오른발에 걸렸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로마는 전반 10분 프란체스코 토티가 쇄도하던 미르코 부치니치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곧바로 ‘상대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와 1대 1로 부딪혔지만, 세자르의 선방에 막혔다.

치열한 접전이 진행된 가운데 선제 득점의 주인공은 로마였다. 로마는 전반 20분 욘 아르네 리세가 토티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왼발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 득점을 내준 인테르는 상대 측면을 흔들면서 배후 공간을 노렸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스네이더르와 에토, 디에고 밀리토의 연속된 슈팅 모두 로마의 수비벽에 막히며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인테르는 전반 41분 로마 수비수 주앙의 실수를 틈타 뒤에서 쇄도하던 판데프가 왼발로 살짝 밀어 넣으며 간신히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에토의 연속 골로 승기잡은 인테르

인테르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매서운 공격력으로 상대를 위협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로마 역시 상대의 강한 압박을 뚫으며 전진 패스로 공간을 창출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한편 로마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문제아’ 아드리아누를 워밍업 시키며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인테르에게 있어 아드리아누는 쓰린 상처 그 자체였기에 구장을 가득 메운 인테르 팬들은 그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아드리아누가 교체로 들어가자 몇몇 인테르 팬들은 그를 향해 독설은 물론이고 노란색 불꽃을 던지기도 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13분 로마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리세가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세자르의 선방에 막히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인테르 역시 밀리토의 득점으로 역전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마침내 인테르는 후반 24분 에토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공격 1선까지 오버래핑한 루시우의 패스를 받은 밀리토가 우측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며 이를 에토가 침착하게 넣었다.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인테르는 쐐기골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스네이더르의 스루패스를 받은 에토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에토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 2010/11 이탈리아 세리에 A 슈퍼컵: 인테르 대 AS 로마 경기 기록

득점: 리세(전’20, 로마), 판데프(전’41), 에토(후’24, 후’34 이상 인테르)

경고: 페로타(전’26) 오카카(후’39), 멕세(후’45 이하 로마), 캄비아소(후’17), 사무엘(후’45), 루시우(후’47 이상 인테르)

퇴장:

인테르: 줄리우 세자르(GK), 마이콘, 루시우, 사무엘, 키부, 사네티(H 스탄코비치), 캄비아소, 스네이더르(후’42 마테라치), 판데프(후’33 마리가), 에토, 밀리토

AS 로마: 로본트(GK), 카세티, 멕세, 주앙, 리세, 페로타, 피사로(’53 타데이), 데 로시, 메네츠(후’37 오카카), 토티, 부키니치(후 19’ 아드리아누)

[사진= 인테르 밀란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