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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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예능, 관객의 소중함 [코로나19가 바꾼 방송 풍경②]

기사입력 2020.04.10 10:00 / 기사수정 2020.04.09 15:03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방송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S 2TV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많은 관객 또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행해 왔던 음악 프로그램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녹화를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볼 기회가 줄어들었고, 가수들은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없어진 다소 썰렁한 현장에서 준비해온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관객의 소중함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무관객 녹화 전과 후,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 가수 관계자는 "음악방송의 경우 아티스트가 현장에서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티스트가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팬들, 혹은 관객들에게 보여드리면서 함께 즐길 수 없는 게 가장 아쉽다"고 무관중 녹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장이 조용하다 보니 노래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MBC 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 경연 프로그램 같은 경우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승자가 가려진다. 관객이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많은 방청객이 몰리는 만큼 감염 위험이 커지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관중 녹화를 시작했다. 최소한의 투표자들이 모여 투표를 진행하거나, 온라인 시청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불후의 명곡'은 일반인 방청객 대신 KBS 아나운서 20인으로 구성된 스페셜 명곡 판정단을 꾸렸다. '복면가왕'은 21인의 연예인 판정단이 자리를 대신 채웠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온라인 청중평가단의 투표로 경연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MBC '나는 트로트 가수다' 임연정 PD는 "프로그램 특성상 청중평가단과 가수들의 소통이 중요한데, 관중들과 교감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면서도 "코로나19로부터 출연진, 제작진, 청중평가단들이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면가왕' 김문기 PD는 "코로나19로 인해 판정단이 21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한 표 한표가 승부에 주는 영향력이 커졌다"며 "더욱 투표에 신중하게 임하고 있어 이전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는 애로사항을 전했다.

변화는 갑자기 찾아온다. 불편한 사항이 있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언택트(untact 비대면)' 방식이 방송계에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언택트 문화를 이어가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KBS, MBC, SBS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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