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6:44
스포츠

[아시안게임 D-100 특집②]박태환·장미란 베이징 영광 재현한다

기사입력 2010.08.04 08:32 / 기사수정 2010.08.04 08: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2008년 8월, 대한민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날아온 '올림픽 바람'에 들썩이는 한 달을 보냈다. 한국은 양궁, 유도, 태권도 등 기존 효자 종목과 함께 수영, 역도, 사격 등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그야말로 한국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었다.

그리고 2년 3개월이 지난 2010년 11월, 한국 스포츠는 중국 광저우에서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1년 9개월 가량 앞두고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바로 새로운 도전을 펼칠 무대다. 모두 476개의 금메달이 걸린 가운데 한국은 65-70개 정도를 따내야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 4회 연속 2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금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에서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는 것도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은 한국 스포츠 스타 등용문이 돼 왔다. 1986년 육상 스타 임춘애, 장재근 등을 비롯해 1970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1998년 야구 드림팀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양한 스타 탄생이 예고돼 있다. 베이징올림픽 때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롯해 새롭게 주목받을 만 한 '예비 스타'는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박태환-장미란, 기대해 볼 만 한 베이징 영웅들

먼저 베이징올림픽의 영웅들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대거 출전한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단국대)과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던 역도의 장미란(고양시청)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 둘은 이번 대회가 한풀이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지난 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켜 이번 아시안게임을 부활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장미란은 2002,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은메달에 머물러 광저우에서 '삼세번'만에 금메달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자신을 스타로 거듭나게 했던 중국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들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윙크 보이' 배드민턴 이용대(삼성전기)는 남자 복식 짝궁인 정재성(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올림픽에서 따내지 못했던 '남자 복식 금메달' 한을 풀 작정이다. 부상 재활에 매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용대는 이효정(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추는 혼합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며 2관왕에 도전한다.

또한, 사격 남자 권총 진종오(KT)의 활약도 기대되며, 유도 남자 60kg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마사회)의 아시안게임 금빛 메치기도 주목할 만 하다. 여자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성남시청), 유도 남자 73kg급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용인대)은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했던 금메달 아쉬움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달랠 것으로 보이며, 감동적인 단체전 동반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남녀 탁구는 '최강' 중국을 상대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드림팀' 양궁 남자팀 임동현(청주시청), 이창환(두산중공업), 여자팀 주현정(현대모비스), 윤옥희(예천군청)는 싹쓸이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새롭게 떠오를 신예 스타, 누가 있을까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내일은 진정한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신예 스타들의 잇따른 참가도 주목해 볼 만 하다.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을 확인한 뒤,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국 리듬체조의 떠오르는 샛별 손연재(세종고)는 아시안게임 한국 리듬체조 출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각종 대회에서 인상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손연재는 '언니' 신수지(세종대)와 함께 금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31년 만에 남자 육상 100m 기록을 깬 김국영(안양시청)도 주목할 만 하다. 침체기에 빠질 뻔 한 한국 단거리 육상에 새로운 빛 한 줄기를 선사한 김국영은 개인 첫 출전인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줄 기세다. 여자 200m 한국 기록을 지난해 경신했던 김하나(안동시청), 여자 100m 허들 이연경(안양시청)도 눈여겨 볼 육상 메달 후보들이다. 

한국 권총 사격의 미래 이대명(한국체대)은 진종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3위인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남자양궁의 고교생 궁사 김우진(충북체고), 남자 탁구의 정영식(대우증권), 서현덕(삼성생명), 김민석(KT&G) 등은 10대 반란을 자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스타 꿈꾸는 비올림픽 간판 선수들



올림픽 정식 종목에 들지 않아 평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비(非)올림픽 종목 선수들도 많다.

'당구 얼짱' 차유람(IB스포츠)은 포켓볼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경험 부족으로 초반 탈락하는 쓴맛을 맛본 차유람은 하루 12시간의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효자종목 가운데 하나인 볼링에서 6관왕에 도전하는 선수도 있다. 지난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마스터스, 개인 종합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진아(대전광역시청)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개인 종합, 마스터스, 단체전 등 여자 볼링에 걸려있는 6개 전 종목 싹쓸이를 꿈꾸고 있다.

그밖에도 여자 인라인 롤러 세계 최강자인 우효숙(청주시청), 사상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의 살아있는 신화 이창호, 이세돌 9단,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뒀던 남자 7인제 럭비팀 등도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도하에서 부진했던 구기 종목, 광저우에서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남자 농구가 중국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온 국민을 열광시켰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프로 스포츠 구기 종목 가운데 남자 농구, 남자 배구, 야구 등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4년 뒤인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남자 배구만 금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야구는 사회인팀으로 구성된 일본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는 등 동메달에 머물렀고, 축구와 남자 농구, 여자 배구는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이번 광저우 대회가 그야말로 지난 부진을 씻는 기회가 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세대 교체로 2012년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는 남녀 핸드볼, 하키에서도 새로운 스타를 배출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 = 장미란, 박태환 (C) 엑스포츠뉴스DB, 차유람 (C) IB스포츠 제공]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