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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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우승 너무 간절했나… 아쉬움 남는 리버풀의 로테이션

기사입력 2020.03.04 17:51 / 기사수정 2020.03.04 18:01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리그 우승이 너무 간절했던 탓일까. 리버풀이 부분적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베스트 11으로 나온 첼시에 무릎 꿇고 FA컵에서 탈락했다.

리버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FA컵 16강 첼시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리버풀은 지난 주말 왓포드전에 이어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원정 경기로 치면 3연패다. 리버풀은 5년 연속 8강 진출 좌절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쓰기도 했다.

첼시는 부상으로 빠진 선수를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반면 리버풀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꺼내들었다. 네코 윌리엄스, 커티스 존스, 디보크 오리기, 미나미노 타쿠미, 아드리안이 나섰다. 포지션마다 최소 한 명 이상을 바꿨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전반 13분 만에 잇따른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중원은 첼시의 신예 빌리 길모어에게 압도당했고, 공격 작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비진도 실수가 연달아 나오며 후반 19분 로스 바클리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제임스 밀너, 로베르트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리버풀은 카라바오 컵(리그컵)을 포함해 치러온 모든 컵 대회에서 베스트11을 사용한 적이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총력을 기울이던 리버풀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컵 대회에선 힘을 뺐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베스트 11을 꺼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리버풀은 현재 EPL에서 26승 1무 1패(승점 79)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왓포드에 0-3으로 지며 무패가 깨지긴 했지만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와 승점 차는 무려 22점이다. 맨시티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리버풀은 남은 10경기에서 4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생긴 리버풀이 FA컵 대회에도 힘을 쓸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전 경기와 다르게 어느 정도 주전 멤버를 포함시켰지만, 어쨌든 부분적인 로테이션이었다. 왓포드에게 지면서 경각심이 커지게 된 건 이해하지만, 오는 주말에 있을 상대는 비교적 무난한 AFC 본머스다. 또한 12일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르는 만큼 로테이션 카드를 활용할 거라면 본머스와 경기에서 꺼내드는 것이 무난한 순서였다.

클롭 감독이 FA컵을 포기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지난 왓포드와 경기에서 후반 막판 미나미노를 피르미누 자리에 투입하며 이날 경기의 구상을 어느 정도 끝마쳤다. 결국은 리그 우승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30년간 리그 우승이 없다. 몇 차례 준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바로 지난 시즌처럼 비교적 유리한 상황에서 경쟁팀에게 순위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클롭 감독은 만에 하나라는 변수마저 제거하고 최대한 빨리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는 건 좋지만, 리그 우승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임에도 컵 대회에서 100% 힘을 쓰지 않고 탈락했다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PA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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