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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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결산]명암이 엇갈린 선수들

기사입력 2010.07.12 17:19 / 기사수정 2010.07.12 17:19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4년마다 열리는 대회 주기의 특성상, 월드컵은 각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와 추억의 스타가 교차하는 장이 되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역시, 차세대 축구를 호령할 패기 넘치는 젊은 스타들이 새롭게 출현했고 세월을 거스르지 못한 왕년의 스타가 우리들의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갈 준비를 했다.
 
이번 시간, 다가올 2010년대 축구를 이끌어 갈 새로운 재목이 누구인지, 또 지난 10여 년간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이제는 월드컵의 추억으로 남을 이는 누구일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UP

GK 페르난도 무슬레라(23세, 우루과이, 라치오)
 
비록, 16강 토너먼트 이후 매 경기 실점을 기록했지만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무실점을 이끌었다. 수많은 선방으로 우루과이가40년 만의 월드컵4강에 진출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8강 가나와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의 선방을 이뤄낸 것은 23세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DF 헤라르드 피케(23세, 스페인, 바르셀로나)
 
192cm에서 나오는 강력한 제공권,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유려한 발재간과 민첩함. 피케는 스페인 축구의 아킬레스로 지적되던 중앙 수비의 제공권 문제를 단숨에 해결한 인물이다. 탁월한 신체적 능력에도 지능적이고 기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가 최후방부터 지속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
 
MF 이청용(21세, 한국, 볼턴)
 
비록, 득점한 경기마다 팀이 패하며 불운을 삼켰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터트린 두 골 모두 이청용의 지능과 센스가 발휘된 골이었다. 볼의 움직임을 끊지 않고 자연스레 연결하는 움직임이 탁월하고 나이답지 않은 넓은 시야로 상대의 허를 찌르곤 한다.
 
FW 혼다 게이스케(23세, 일본, CSKA 모스크바)
 
덴마크전 놀라운 득점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강력한 왼발은 이미 지난 챔피언스리그부터 정평이 났었고 빠른 발과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외로운 원톱' 싸움을 훌륭히 소화했다.
 
FW 토마스 뮐러(20세, 독일, 바이에른 뮌헨)
 
2009년, 분데스리가에 혜성처럼 등장한 뮐러는 지난 시즌 독일 축구가 수확한 최고의 수확이다. 강력한 중거리 슈팅에 정교한 패스, 그리고 속공 시 위력을 발하는 이타적인 플레이 등, 뮐러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왕좌탈환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5골 3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그 밖에 독일의 젊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뮐러와 함께 독일 공격에 젊음을 불어넣은 메수트 외칠, 상대 팀에 통곡의 벽이 되었던 가나의 조나단 멘사, 엄청난 속도와 발재간으로 돌파의 진수를 보여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 등도 거론할 만 하다.  
 
DOWN
 
GK 지안루이지 부폰(32세, 이탈리아, 유벤투스)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단 한 골의 필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이탈리아의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끈 부폰.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폰은 불의의 부상으로 단 45분 출전에 그치며 조국 이탈리아의 예선 탈락과 함께 불명예스런 2010년을 보냈다. 폼이 망가지는 것보다 해가 갈수록 더해가는 부상 발생빈도의 증가가 더욱 염려스럽다.
 
DF 제이미 캐러거(32세, 잉글랜드, 리버풀)
 
리오 퍼디난드가 부상으로 하차한 '삼사자 군단'에서 존 테리의 짝으로 큰 기대를 얻었지만 경고누적으로 두 경기만 출전한 채 이후 매튜 업슨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잉글랜드가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참패하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만다.
 
MF 나카무라 순스케(32세,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지난해 여름, 스페인 이적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던 나카무라는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복귀마저 강행했지만 더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나카무라의 정교한 왼발은 이제 혼다의 강력한 왼발로 대체됐고 대표팀에서 나카무라의 설 자리는 더 이상 없어 보인다.
 
FW 안정환(34세, 한국, 다렌 스더)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4득점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안정환은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초,  쾌조의 컨디션을 본선까지 이어가지 못한 게 너무나 뼈아팠다. 이제 '반지의 키스'도 우리에게 월드컵의 추억으로 넘겨야 할 차례이다.
 
FW 티에리 앙리(33세, 프랑스, 바르셀로나)
 
지난 시즌, '신성' 페드로에게 밀리며 주전 자리를 잃은 앙리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무딘 경기감각을 보여주며 프랑스의 추락에 아무런 힘도 되어주지 못했다.
 
그 밖에 독일전 대량실점에서 호주를 구해내지 못한 마크 슈바르처, 이탈리아 카테나치오 붕괴의 상징 파비오 칸나바로, 강력한 압박에 '마법'이 사라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프랑스 붕괴에 커다란 역할을 해낸 니콜라 아넬카도 다시는 월드컵 무대에서 보기 힘든 선수들이다.

[사진=토마스 뮐러 (C)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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