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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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의 문제는 전술 이해도 부족"

기사입력 2006.12.29 13:56 / 기사수정 2006.12.29 13:56

이성필 기자
 ‘6주 정도 소집해 훈련 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

[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 4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앞으로는 모든 구성원들의 협력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국제경기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강연 중인 핌 베어벡 감독
ⓒ 이성필
베어벡 감독은 19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주최로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호텔에서 열린 ‘2006 KFA 지도자 세미나 및 보수교육’ 중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서 <축구철학과 현대 축구의 흐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이 강연에서 베어벡 감독은 지난 2006 독일 월드컵과 선진 프로리그의 자료 화면을 통해 현대 축구의 경향에 대해 언급하며 포백을 기반으로 하는 전술에 대한 중요성을 지도자들에게 역설했다.

그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실패 원인은 여전히 한국 축구와 세게 축구의 격차가 있다”고 결론 내리면서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축구 자질과 능력치를 검토해 봤을 때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술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현재 한국에서 중앙 공격수는 찾기 힘든 상황이지만 두,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대표팀 미드필더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어 지난 월드컵에서의 대부분의 골을 역습 상황에서 나왔음을 밝히면서 한국 축구에서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대부분의 모든 선수가 상대가 보여주는 단 한번의 동작에 속으며 볼을 뺏기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한국 대표팀에게는 큰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진 지도자들의 질문에서 베어벡 감독은 “비평 듣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농담을 건네면 객석의 지도자들에게 질문을 요구했고 여러 질문이 터져 나왔다. 한 지도자는 “아시안게임 실패로 팬들이 실망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표팀을 운영 하겠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에 대해 그는 “아시안 게임에서 롱 킥 위주의 경기는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지쳐 전술적 판단은 어려웠다”며 4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많은 국제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내년 아시안 컵 까지 국제경기는 두 번 밖에 없어서 안타깝다”는 말로 많은 국제경기 경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지도자 보수교육에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도자의 역할>로 스테판 로테르만 FIFA 강사와 <환경조건의 변화에 따른 축구훈련 프로그래밍>의 주제로 이대택 국민대 체육학부 교수의 강연이 오전에 있었다. 이어 오후에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강연과 <축구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영양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국민대 체육학부 이명천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지도자들의 질의응답 전문
.
-한국 대표팀이 공격적 축구를 해야 상위권에 올라 갈 수 있는가? 수비적 축구를 해야 하는가?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다. 네덜란드는 공격축구로 유명하다. 둘째로 한국 선수들은 공격적인 선수 성향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선취 골을 최대한 빨리 넣고 장악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물론 우리가 공격적 축구를 하고 경기 분위기를 장악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후방 압박도 필요 할 것이고 뒤로 쳐져서 방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성적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했다. 앞으로 대표팀을 어떻게 운영 할 것인가?
“지도자로서 아시안게임 결과만 놓고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우리가 찬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은 만족스러웠다. 이란 전 같은 경우는 우리가 14일간 6경기를 치러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지쳤다. 항상 정확하게 판단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시스템을 알고 있으니 전술을 잘 이해 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해당하는 선수들이 많은 국제경기를 해보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K리그와는 다른 환경을 통해 경험을 해야 한다. 대표팀의 경우 2월과 4월에 각각 A매치가 있는데 이후 3개월 공백기 이후에 아시안 컵을 나가야 한다.”

-훈련하다가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력이 풀렸을 때 어떻게 대처 하는가?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 자세는 프로답게 가지고 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집중력을 가져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선수가 한 골 먹고 지고 있을 때 자주 자기가 놓쳤던 상황에 대해 실망과 좌절을 하게 되는데 앞의 찬스를 잊어버리고 다음 찬스가 있으니 그 찬스를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전체적으로는 대표팀 선수들의 모든 자세가 최고였다.”

-한국 축구가 유럽같이 않고 부족한 것이 많은데 훈련 기간이 어떤지 감독 입장에서 말한다면?
“현재 한국 축구와 유럽축구의 격차는 존재한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가 성공한 이유는 5개월이라는 집중적인 시간을 제공 받았기 때문이다. 총 15차례 국제경기를 치렀다. 이제는 2002년의 영광을 생각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시안 컵을 나가기 전까지 두 차례만의 경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국제경기의 부재가 현재 한국 선수들의 약점이 될 수 있다.”

-6년간 코치와 감독 경험을 하고 있는데 한국 선수들이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기술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부문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다. 한국 선수들의 전체 평균을 놓고 봐도 상당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유럽의 큰 선수와 싸워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선수들의 전술적인 면이 형상 되었으면 좋겠다. K리그의 많은 팀들이 각자 시스템을 사용해 알기가 어렵다. 전술적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소집기간이 많아야 한다. 어떤 지도자도 짧은 훈련을 하라고 하면 싫어한다. 그런데 현실은 원하는 시간만큼 제공받기 어렵다. 그래서 엉뚱한 곳에 에너지 낭비하게 된다.

보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잘 해야. 6주간 훈련하면 정말 좋을 것 같지만 어려운 시간이다.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런 일 가지고 시간 낭비 하기는 불가능 한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비교하면 정말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첫 게임 전날 다섯 명이 합류했고 가장 최고의 준비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못 온다고 불평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 그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도자라 하는 것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고 불평만 하는 것은 안 좋은 것이다. 자신이 일마치고 스스로 질문을 던졌을 때 내가 하지 못한 것은 없었는지 그 질문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답을 얻으면 편하게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 감독은 세계 어떤 직업보다도 좋은 직업이다. 어린 선수들과 훈련도 하고 얼마나 좋은가? 결과가 안 좋은 것에 대해 이해하고 성찰 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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