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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양준일, 진짜 꽃길은 지금부터 [★타임워프]

기사입력 2019.12.28 11:40 / 기사수정 2019.12.28 04:55

박소연 기자
'★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탑골 GD' 양준일이 돌아왔습니다. 팬들에 의해 30년 만에 강제 소환된 그는 현재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재미교포 출신 양준일은 1991년 '리베카'로 데뷔했습니다. 개성 넘치는 패션과 당시 유행했던 '뉴 잭스윙' 장르의 춤으로 눈길을 끌었죠. 이후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의 곡으로 세련되면서도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발라드와 트로트 장르가 주류였던 당시 가요계에서 양준일의 노래들은 국내 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습니다. 데뷔곡 '리베카'는 표절 시비가 붙기도 했고, 'Dance With Me 아가씨'는 '너무 퇴폐적이다',  '가사에 영어가 많다'는 이유로 심의에 걸렸습니다.

결국 양준일은 연예계에서 배척 당하며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습니다. 또한 한 출입국 관리소 직원은 양준일의 비자 갱신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싫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양준일은 한국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죠.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양준일은 2001년 혼성 그룹 V2을 결성하고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다시 한번 연예계 활동을 포기해야 했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식당 서빙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뉴트로 열풍'이 불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옛날 노래를 듣는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대중들은 양준일의 패션센스와 세련된 무대에 빠져들어 그를 '90년대 GD', '탑골 GD'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의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역주행하기 시작했고, JTBC '슈가맨3' 출연까지 이어졌습니다.


'슈가맨3' 출연은 '양준일 신드롬'의 시작이었습니다. 방송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양준일을 다시 보고싶다"는 팬들의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양준일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31일 팬미팅 개최를 확정했습니다. 팬미팅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돼 그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죠. 팬미팅 전에는 생애 첫 기자 간담회도 진행합니다. 이 자리에서 양준일이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방송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양준일은 팬미팅을 위해 지난 20일 귀국했습니다. 비공개 입국이었지만 공항에는 그를 환영하기 위한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는데요. 이뿐 아니라 팬들은 그의 입국에 맞춰 '환영해요 양준일'이라는 실시간 검색어 이벤트를 준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양준일은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는 많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국에서 정착해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죠. 같은 날 팬들은 아이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하철 옥외광고를 양준일에게 선물했고, 양준일은 직접 인증샷을 찍으며 기쁨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데뷔 30년 만에 첫 전성기를 맞은 양준일은 그야말로 '핫'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양준일의 꽃길을 응원하는 팬들도 많은데요. 앞으로 양준일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JTBC, 인스타그램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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