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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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유임될 때 나타나는 장단점

기사입력 2010.06.28 09:51 / 기사수정 2010.06.28 09:5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축구의 남아공 월드컵 도전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차기 수장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허정무 현 축구대표팀 감독의 유임설도 나오고 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허정무 감독은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다. 유쾌한 도전을 주창하며 성공적인 월드컵을 일궈낸 허정무 감독은 세대 교체, 공격적 전술 실현 등 많은 성과들을 남기면서 '성공한 국내파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을 지 여부다. 일단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에 전념하느라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경험 있는 국내 지도자가 장기적으로 맡았으면 한다"면서 허정무 감독의 장기적인 유임 가능성을 열어놨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생각이지만 원정 월드컵 16강을 일궈낸 성과를 들어 허정무 감독의 유임에 다소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허정무 감독이 유임된다면 어떤 장단점이 나타날까. 당장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시행착오 없이 '잘 갖춰진 팀'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지난, 1960년 이후 5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새 감독을 영입한다면 6개월이라는 시간이 꽤 부족할 수밖에 없다. 최상의 전력을 갖춰 나서야 하는 가운데서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선수들을 아시안컵까지 그대로 끌고 간다면 이를 맡았던 허정무 감독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아시안컵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3위에 머물러 사퇴한 아픔이 있는 만큼, 이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도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 감독직을 그만 두는 관례를 깨고 새로운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는 월드컵 감독이 단 한 번도 이후에 재계약해 유임된 적이 없었다. 지난 독일월드컵 때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월드컵 직후 물러나고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했다. 또한, 한일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국민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며, 움베르트 쿠엘류 감독이 새 감독으로 취임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인식을 허정무 감독이 깬다면 한국 축구 감독직에 색다른 의미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원정 월드컵 16강 만큼이나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축구계에서나 팬들이 바라는 목표나 시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면 허정무 감독 개인에게도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높아진 부담감 속에서 감독직을 수행해야 하는 셈이다.

성과는 컸지만 전술적으로 다소 문제를 드러낸 것은 허정무 감독에게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이후에 확실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원정 16강 감독'의 명성에 먹칠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 기용, 아르헨티나전 전술 실패 등 경기 운영에서 일부 논란이 있었던 만큼 허정무 감독은 다시 맡았을 경우 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영표, 이운재 등 일부 선수의 은퇴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서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팀을 맡는데 허정무 감독이 적격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기성용, 이청용, 이승렬, 김보경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며 세대 교체를 꾀했지만 노장 선수들의 은퇴로 대표팀의 판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허정무 감독이 새 판을 잘 갖추고 팀을 잘 운영해 나갈 지는 미지수다. 감독의 역량이 새 팀에 잘 들어맞을지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는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유임.  과연 한국 월드컵 감독 최초로 유임에 성공하는 허정무 감독이 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다음달 10일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사진=허정무(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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