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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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vs월드컵…너무 다른 일본의 변화

기사입력 2010.06.26 03:44 / 기사수정 2010.06.26 03:44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일본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2승이나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로열 바포갱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덴마크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조별 예선 2승 1패 승점 6승을 거둔 일본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일본 대표팀이다. 세르비아(0-3), 대한민국(0-2), 잉글랜드(1-2), 코트디부아르(0-2), 짐바브웨(0-0)까지 5차례 평가전에서 2무 3패, 1득점 9실점으로 처참한 성적을 거두었다. 잉글랜드전에서 터트린 1골도 자살골로 얻은 득점이라 오카다 감독의 지지도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전에 뛰어든 일본팀은 180도 바뀌었다. 첫 경기 카메룬을 1-0을 꺾더니 덴마크까지 완파하며 2승 1패(4득점, 2실점)을 거두며 4강 신화 목표에 한발 다가간 것이다.

이러한 일본 대표팀이 치른 5차례 평가전과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보인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 골 맛을 알아 버린 혼다의 한 방



오카다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미드필더인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를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시키는 무리수를 뒀다. 제자리가 아니라 적응 시간이 필요했던 혼다는 평가전에서 미드필더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모두 테스트받으며 감각을 키워 왔다.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인 카메룬전에 맞춰 감각을 끌어올린 혼다는 한방에 카메룬과 덴마크를 눌렀다.

원톱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혼다의 가장 큰 강점은 골 결정력.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그가 터트린 슈팅의 개수는 총 6개. 혼다는 6개의 슈팅 중 2골(1도움)을 성공했고 프리킥 전담 키커인 데다가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역할 또한 뛰어나 상대 수비수의 경계 1호로 성장했다.

2. 압박과 체력의 강화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대표팀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압박을 가하며 강팀을 당황케 하였다. 이를 2010년 오카다 감독이 재현했다. 오카다 감독은 일본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거론하며 체력 강화에 주력했다. 이는 정확히 들어맞았고 16강 진출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 일본 선수들은  218.55km를 뛰어 208.64km를 뛴 덴마크보다 약 10km나 더 뛰었다. 10km라면 선수 1명이 더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본 선수들은 많이 뛰었고 그만큼 덴마크 선수들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일본은 178.8cm의 작은 평균 키를 보완하고자 공을 먼저 커트해내는 수비를 펼쳤고 이를 위해 중앙에서부터 강한 압박이 이루어졌다. 상대는 볼 점유율은 높지만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역습을 당하기 일쑤였다.



3. 툴리오-나카자와 공수 가리지 않은 활약

일본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9실점(1득점)이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중앙 수비수인 툴리오 다나카(우라와 레즈)는 허무하게 자책골을 기록하며 팀 사기를 꺾었다. 그리고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와의 호흡 문제를 드러내며 일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수비불안이 손꼽아 지기도 했다.

그러나 툴리오(185cm)와 나카자와(187cm)는 큰 키로 공중볼을 따내고 세트플레이와 역습시에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공격을 이끌며 공수 가리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실제로 툴리오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막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깜짝 변신해 네덜란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 대표팀. 일본은 오는 29일 23시 F조 1위로 16강에 오른 파라과이와 8강행을 놓고 다툰다.

[사진=오카다 감독, 혼다, 일본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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