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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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분석] KBL Power Ranking 3주차①

기사입력 2006.11.08 12:04 / 기사수정 2006.11.08 12:04

엑츠 기자

    
  
[엑스포츠뉴스 = 신석 농구 칼럼니스트] 

한 주간 생생한 KBL 프로농구 소식, 엑스포츠뉴스 <파워랭킹>이 전해드립니다. 
  
1. 창원LG 세이커스(5승 1패)

전자랜드에 예기치 못한 일격을 당한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전날 모두가 주목하던 동부와의 일전을 치른 LG 선수들이 공수에서의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 뿐이고, 이 팀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정규시즌 1위 후보가 아닌가.

하지만, 전자랜드와의 경기는 다른 팀 감독들에게 분명 하나의 힌트가 되었을 것이다. 올해 들어 LG는 상대팀 공격을 70점대로 묶는 막강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꾸준한 수비력과는 달리 공격에서는 상당한 부침을 겪고 있다. 

만일 상대팀에서 꾸준한 득점을 올려주는 민랜드를 버려두고, 나머지 국내 선수들, 즉 현주엽과 조상현의 득점을 한자릿수로 묶는다면 경기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LG에게 80점 이상 허용할 경우, 이 팀을 이길 생각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민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차단하는 전략으로 LG의 득점을 70점대로 묶어 경기 양상을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간다면, 접전 양상 속에서 4쿼터 막바지에 한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결국, 지난 시즌의 모비스를 상대로 한 필승 전략이 이번 시즌의 LG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P.S. 기대했던 동부와의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여기에는 조상현의 폭발도 있었지만 상대 센터 왓킨스를 압도한 퍼비스 파스코의 공이 컸다. 그러나 파스코는 공격에서 여전히 좀 더 많은 활약상이 필요하다.  

LG는 현주엽과 조상현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이 막히면 막힐수록 민랜드는 공격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일 것이고, 신산은 점점 더 파스코의 공격력을 아쉬워하게 될 테니 말이다. 더욱이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할 민랜드의 나이와 체력 부담을 생각해 보라.

2. 울산모비스 피버스(4승 3패)

 3연패 후 4연승. 그것도 각각 22점, 24점, 22점, 16점 차이로 상대팀을 무너트렸다. 한층 놀라운 것은 그 4경기에서 모두 모비스는 상대팀 득점을 60점대로 묶었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용병을 인정하지 않으려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그는 맥도웰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상을 연속 수상한 용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모비스가 이토록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시즌 내내 이들의 발목을 잡았던 센터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버지스의 존재로 인해 올해의 윌리엄스는 더 이상 지난 시즌처럼 파이널에 가서 체력 문제로 허덕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P.S. 만일 지금 KBL 파이널이 벌어진다면 난 모비스의 우승에 만원 걸겠다. 왜 LG가 아닌가? 양팀 스타일과 벤치의 역량이 비슷하다고 보았을 땐 결국 키-플레이어의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론 민랜드보다는 윌리엄스, 파스코보다는 버지스를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원주동부 프로미(3승 3패)

18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그리고 17점 5어시스트 8리바운드. 관심을 모았던 앨버트 화이트가 동부에 합류한 후 가진 2경기 스탯이다. 슛 성공률도 괜찮았고,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화이트가 저지른 10개의 턴오버를 문제를 삼기도 하고 과연 버거슨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들리지만, 그래도 이제 막 새로운 팀과 리그에 합류한 선수치고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화이트가 적응 과정을 마치고 전자랜드 시절의 기량을 100% 보여주게 된다면, 양경민이 돌아올 동부는 LG, 모비스와 더불어 충분히 우승을 다툴만한 전력이다.

그런 면에서 동부 팬들은 지난 토요일 LG전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조상현이야 양경민이 있었다면 27점씩이나 주지 않아도 되었을 테고, 왓킨스도 한두 경기쯤은 부진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 팀은 이세범 말고도 쓸만한 포인트 가드를 한 명 쯤 보강할 필요가 있다. 강대협이야 1번보다는 2번이 어울리는 선수고, 배길태 역시 썩 미덥기만 한 가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KTF의 옥범준을 함 찔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는 신기성, 이홍수에 밀려 매 경기 벤치만 데우고 있지만, 2003년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되었을 만큼 능력 있는 포인트 가드다. 1번 치고는 스피드가 특출나게 빠르지 않고 외곽슛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기 운영 능력과 코트 비젼, 볼 핸들링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원가드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어나갈 능력이 있다. 

너무 화이트만 믿지 말고, 이세범과 교대로 옥범준을 1번 자리에 세운다면 동부 입장에선 쏠쏠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지난 시즌 삼성이 이정석-이세범 플래툰 체제로 얼마나 짭짤한 재미를 봤는지 상기해 보라).

   P.S. 그러나 이 팀의 프런트는 지난 시즌 내내 가드 난에 시달리면서도 변변한 트레이드 한번 성사시키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4. 부산KTF 매직윙스(5승 3패)

잠시 슬럼프를 탔던 신기성은 화요일 전자랜드 전에서는 25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 일요일 동부전에서는 21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다시금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맥기는 여전히 리치와의 역할 분담 문제로 어정쩡한 스탯을 내고 있지만, 개인 기량이나 팀플레이 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기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송영진이 아시안 게임에 차출되긴 하나, 이 정도 전력이라면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느 정도 낙관해도 좋을 듯하다.

이 팀의 전신인 나산, 골드뱅크, 코리아텐더 시절을 통틀어 플레이오프 진출은 단 2번뿐이었음을 감안해볼 때, 그래서 이 팀이 역대 감독들의 무덤이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역시 우리는 4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추일승 감독이란 인물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직 임기응변이라든가, 전술 측면에서는 신산과 유재학에 밀리는 점이 있지만, 용병을 보는 뛰어난 안목과 특유의 친화력, 세심한 경기 준비, 그리고 다양한 선수 기용(KTF는 선수 교체가 가장 많은 팀 중 하나다)으로 선수들의 신망과 팬들의 호감도가 높다. 

그 자신이 무명 시절을 겪었기에 벤치의 12번째 선수까지도 배려하는 추일승 감독, 비록 본의 아니게 의도적으로 코트에 난입하는 일이 잦지만 심판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이 중년의 신사를 KBL에서 오랫동안 보았으면 좋겠다. 

5. 서울삼성 썬더스(3승 4패)

서장훈과 이규섭이 차출되고 오예데지까지 부상으로 나가떨어진 지금, 아무리 삼성이 '디펜딩챔피언'이라고 한들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는 없다. 이런 흐름이라면 아시안 게임 후에 서장훈과 이규섭이 돌아오고 오예데지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희망은 막연한 기대에 불과하다.

그간 보여준 이 팀의 조직력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오예데 지까지 없다면야 아시안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이 팀이 올릴 승률은 작년의 전자랜드 못지않을 것이며, 패배주의에 젖어 가라앉을 팀 분위기를 돌아올 서장훈과 이규섭이 어떻게 끌어올린단 말인가.  

지난 시즌에도 누누이 지적했지만 삼성의 턴오버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팀이 치른 7경기 중 상대팀보다 적은 턴오버를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여기에 선수들이 느슨해져서인지, 수비 또한 작년만 못하다. 이 같은 팀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책임은 바로 안준호 감독에게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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