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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이현민 슈퍼바이저 "안나 캐릭터 총괄, 친언니에 영감받기도" (인터뷰)

기사입력 2019.11.26 13:36 / 기사수정 2019.11.26 14: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겨울왕국2'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안나 캐릭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의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겨울왕국2'은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14년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겨울왕국'의 후속편이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2007년 재능 계발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공주와 개구리'(2009), '곰돌이 푸',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빅 히어로', '주토피아', '모아나',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페이퍼맨'에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그는 '겨울왕국2'에서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담당했고, 그중 안나 캐릭터를 총괄하는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역을 맡았다. 

이날 이현민은 슈퍼바이저라는 직책에 대해 "캐릭터 하나에도 의상 담당, 목소리 담당 등 여러 명의 협업이 이뤄진다. 제가 하는 역할은 캐릭터가 어떤 동작을 할지 심층적으로 연구해서 미리 셋업을 해두는 것이다. 또 애니메이터가 8,90명 정도니까 이들에게 통일성을 부여하는 일을 한다. '겨울왕국2'에는 총 6명의 슈퍼바이저가 각자 맡은 캐릭터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안나 캐릭터의 특징으로는 "엘사는 움직임이 적고 매사에 심사숙고를 한다. 그러나 안나는 뭐든지 솔직하고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캐릭터라 몸동작이 크고 감정이 얼굴에 드러난다. 예를 들어 엘사는 화가 나면 인상을 쓰는데 안나는 몸동작까지 쓴다"며 즉석에서 행동을 취해 이해를 높였다. 

'겨울왕국2'에는 전편에 비해 내외적으로 성장한 안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현민은 "1편에서 안나는 혼자 씩씩하게 자라왔고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언니를 구하기 위해 겁 없이 뛰어드는 직진 캐릭터다. 그러나 1편이 끝나면서 가족을 찾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는 등 자기가 소원하던 것들을 모두 가지게 됐다. 2편은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걱정하는 안나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또 주변에 아무도 없게 됐을 때 내면에 있는 자신만의 힘으로 어떻게 일어서는지, 각성하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현민은 "안나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또 가족들과 주변인들, 그리고 아렌델 왕국에 사랑을 가지고 대한다"며 "저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터 모든 분들이 사실적으로 존재하는 안나를 만들기 위해 주변인들을 관찰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활달한 친언니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저를 보고 안나같다고 한다"고 웃었다. 

한편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주로 서울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도 몇 년 동안 거주했다. 어릴 때부터 디즈니의 장편과 단편을 비롯한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에 빠졌고 자신의 미술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나가고자 했다.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만화를 그렸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출구도 찾기 시작했다. 코네티컷에 있는 웨슬리언 대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전공했다. 그 후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며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CalArts)를 졸업했다.

디즈니에 입사하기 전에는 레니게이드 애니메이션에서 일하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더 미스터 맨 쇼(The Mr. Men Show)'에 참여했다. 직접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체스트넛 트리(The Chestnut Tree)'가 애니 어워드 2개 부문(단편작품상,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상) 후보에 오르고 여러 유명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칼아츠 재학 시절에 만든 '패시지(Passages)'를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투모로우랜드: 칼아츠 인 무빙 픽처스(Tomorrowland: CalArts in Moving Pictures)’ 전시회에 출품했다.  그가 디즈니에서 처음 맡은 애니메이션 작업은 '공주와 개구리'의 재즈를 연주하는 악어 루이스 캐릭터였으며 디즈니의 전설적인 애니메이터 감독 에릭 골드버그 아래에서 작업했다. 현재 수작업 애니메이션과 CG 애니메이션, 비주얼 개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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