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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이하늬 "좋은 배우이고 싶은 지향점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중"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1.17 13:00 / 기사수정 2019.11.16 17:1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하늬를 얘기하는 수식어들은 끝이 없다. 2006년 제50회 미스코리아 진을 차지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제56회 미스유니버스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자랑했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여자들의 워너비'로도 털털한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하는 중이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것도 어느덧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2009년 드라마 '파트너' 이후 '상어'(2013), '모던파머'(2014), '돌아와요 아저씨'(2016),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은 물론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4월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까지 꾸준히 활약했다.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MC를 통해 아낌없는 뷰티팁을 전수하며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연가시'(2012), '타짜-신의 손'(2014), '로봇, 소리'(2016), '침묵'(2017), '부라더'(2017)에 이어 올해 1623만 명의 흥행을 일군 '극한직업'의 장형사 역으로 스크린에서의 입지도 차곡차곡 다져나갔다.

이하늬는 '극한직업'과 '열혈사제'의 연이은 성공, '블랙머니' 개봉까지 꽉 차게 보내고 있는 올 한 해를 언급하며 "두 작품이 흥행이 된 것이 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제가 나이가 어렸으면 '내가 잘해서 그렇다, 내가 흥행 배우가 됐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그러기에는 나이도 있고요.(웃음) 연차가 10년이 넘었는데, 그런 망상에 가까운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너무나 좋은 합과 타이밍, 많은 스태프들과 작가님, 감독님과 배우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케미(스트리)가 더해져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극한직업'을 보면서 1600만 관객이 넘는 것은 사람만 잘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기적, 선물, 은혜' 세 단어가 떠올랐는데, 정말 신이 주는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극한직업' 개봉 후 일정들을 마무리하고, '열혈사제'까지 마친 후 쉴 틈 없이 '블랙머니' 촬영에 들어갔다.

이하늬는 "'블랙머니'는 진짜 빨리 들어가긴 했어요"라고 웃으면서 "'열혈사제' 포상휴가가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바로 시작해서, 저 스스로도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긴 했거든요.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죠. 쉬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드는 캐릭터들을 많이 만나기 시작했고, 연기를 하는 것이 점점 더 좋아져서 그렇게 하게 되나 봐요. '블랙머니' 끝나고 6월부터는 많이 쉬고 있거든요. 쉬는 게 쉬는 것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나름대로 좋다는 느낌이 커요"라고 말을 이었다.

국악을 전공했고,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하게 재능을 펼치고 있다. 20년 지기 친구와 가야금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 그룹 '야금야금'을 만들어 활동해오고 있고 "음반으로 정리가 안 돼 있는 곡들을 녹음하고 있다. 11월 안에 완성해서, 좋은 시기에 발매할 예정이다"라는 계획도 밝혔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제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대학원을 병행하고, 열심히 살고 있었거든요.(웃음) 국악이라고 하면 악기가 제 주종목이지만, 기본적으로 소리를 배워요. 소리를 잘하면 악기도 잘한다는 얘기도 있고요. 어렸을 때부터 저는 복합예술형태를 접해왔고 좋아해왔는데, 연기를 통해서 제게 맞는 예술 형태를 찾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일하고 있죠."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화제가 되는 자신의 일상과 배우,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연예인은 공인이냐'는 물음을 받는다면, 제 개인은 공인이고 싶지 않죠.(웃음) 저는 그냥 배우이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아티스트 같고 감성적이고, 약간 어떤 부분에서는 세상을 잘 아는 똑똑한 분들보다 조금 허점이 있을 수도 있고요. 공인이라는 말에는 뭔가 성인군자 같아야 한다는 그런 부분도 느껴지는데, 그 양쪽의 균형을 잘 맞춰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 있어요. 현 시대에서 배우로 살아가려면 제가 스스로 기피하지 않고 책임져야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야 되는 것 같고, 그러면서도 피터팬 같은 그런 감성도 남아있었으면 좋겠고요. 늘 고민하는 부분이죠."

이하늬는 "제 행동반경이 사실 그리 크지 않아요. 최근에 곳곳에서 상을 많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또 제가 연기하고 싶은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또 행복한 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제가 갑자기 슈퍼스타가 되거나 해서 타던 차가 바뀐다든지 그런 건 전혀 없고, 똑같거든요"라고 미소 지으며 "그리고 조금씩 더 '난 이런 배우이고 싶다'는 그 지향점으로 계속 견지하면서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한 걸음씩 부족하지만 조금씩 가깝게 가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들어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요"라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배우는 사실 계약직, 자유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혼하는 것과 똑같지 않을까요. 이 사람과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까지 모른다고 하는 그런 것이요.(웃음) 작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받고, 캐스팅이 마무리됐다고 해도 중간에 어떤 일들이 생길지, 그건 끝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잖아요. 그럼에도 제가 너무나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지금은 다행히 육신을 움직여서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나이이니까, 감사하게 열심히 해야죠.(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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