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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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 관전 포인트

기사입력 2006.10.11 05:16 / 기사수정 2006.10.11 05:16

손병하 기자
  
    
AFC 2007 아시안컵 지역예선 B조 5차전 시리아전 관전 포인트

[엑스포츠뉴스 = 손병하 축구 전문기자] '시리아의 모래 바람을 잠재우고 아시안컵 본선행을 결정 짓는다!' 11일,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기 위한 일전을 펼친다.

지난 10일 펼쳐졌던 가나와의 친선 경기와는 달리 현 상황에서의 대표팀 베스트11이 모두 출격할 것으로 보이는 시리아전에서, 대표팀은 시원한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본선 진출을 결정 짓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난 가나와의 친선 경기와는 어떻게 달라진 선수 구성으로 경기에 임할지, 또 지난 경기의 패배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을지에 많은 축구팬의 관심이 모이는 경기다.

대표팀이 부진을 만회하며 홈에서 2007 아시안컵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관전포인트 1] 베스트11 어떻게 바뀌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베스트11에 관한 부분이다. 지난 가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대표팀은 A매치이긴 하지만, 사실상의 아시안 게임 대표들을 출전시키며 그들의 가능성과 경기력을 점검했었다. 결과는 1-3의 패배로 끝났지만, 패배보다 더 값진 경험과 가능성을 얻었던 경기였다.

가나와의 경기가 과정의 성격이 강한 연습이었다면, 시리아와의 경기는 결과에 집중해야 하는 실전이나 다름없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이라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긴 하지만, 상대의 무게와 팬들의 기대치에 비춰 봤을 때 화끈한 승리로 마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베스트11의 변화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핌 베어벡 감독이 어떤 전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발 출전 명단은 소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4-3-3을 사용하게 될 경우 최성국-조재진-설기현이 공격 스리톱에 위치하고, 김두현-김남일-이호가 대표팀의 허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노련한 이영표와 송종국이 가세해 수비 라인에 경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효과를 봤던 4-4-2가 나온다면 약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시리아의 공격력이 대만과는 사뭇 다른 수준이지만, 지난 가나전의 패배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한 공격 전술을 택한다면 공격수의 숫자를 늘리는 4-4-2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대만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던 조재진-정조국 라인이 다시 뜰 가능성도 있다.

[관전포인트 2] 형님들 기량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가나와 시리아가 전력의 차이가 존재하는 팀이라 직접적인 평가는 어렵겠지만, 후배들이 당한 쓰린 패배의 기억을 형님들이 얼마만큼 시원하게 풀어주느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출전한 아시안 게임 대표급 선수들은, 가나의 개인기와 경험에 시종일관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전체적인 기량의 차이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모방할 수 없는 경험의 차이가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의기소침해 있을 후배들을 위해 형님들이 멋진 설욕을 해 줄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가나의 특급 허리인 에시엔-아피아 라인에 맞서 몸과 마음이 상했던 이호와 백지훈 오장은 등은, 김남일과 김두현 등 선배들의 경기 운영 능력과 기량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또, 가나의 큰 오픈 패스에 휘둘리며 사람을 놓치는 치명적 실수를 연발했던 박주성, 김동진, 차두리 등은 베테랑 측면 수비수인 이영표와 송종국의 움직임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과 기량은 상대에 관계없이 노출되는 것이다. 선배들이 보여 줄 시리아전에서의 경기력은, 몸소 뛰며 성인 무대의 힘겨움을 체험했을 후배들에게 좋은 교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우리네 옛말을 입증해야 할 그들의 경기력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관전포인트 3] 공격수 경쟁, 누가 앞서 가나?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공격수자리다. 중앙에 위치하는 원톱 형 공격수와, 측면을 지원하는 측면 공격수들의 자원은 차고 넘치는 상태다.

중앙 원톱 형 공격수자리엔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조재진에, 정조국 김동현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이동국과 무적 선수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안정환까지 가세한다면 무려 5:1의 경쟁이 불가피한 자리다.

측면 공격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앞서 있는 측면 공격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설기현과, 2006 컵 대회 득점왕에 빛나는 최성국이다. 여기에, 아시안 게임 대표로 발탁된 염기훈과 이종민도 가나전에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게다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박지성과 박주영 이천수 정경호 등 가장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리이다.

경쟁자들이 많은 만큼 주어진 기회에서 확실한 도장을 찍어 놓지 못한다면, 쉽게 경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출장이 확실시되고 있는 조재진-설기현-최성국의 발끝이 예전보다 날카로워져 있다. 특히 조재진은 후배 정조국이 부쩍 성장했고 김동현도 가나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분발하고 있어,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대표팀 공격수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번 시리아와의 경기에 출전하는 공격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그들이 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골로 벗어던지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지, 시리아전에 임하는 대표팀 공격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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