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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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케치] 웃음도 눈물도 가득, '롸켓' 이동현의 뜨거운 안녕

기사입력 2019.09.29 20:00 / 기사수정 2019.09.29 18:0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롸켓'은 끝까지 멋졌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동현이 그라운드에 뜨거운 안녕을 전했다.

이동현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두산과 LG의 경기 전 팬 사인회, 700경기 출장 시상식 등 식전 경기를 치렀고, 경기 후에는 공식 은퇴 행사로 그라운드와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2001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동현은 19시즌 통산 701경기에 나섰다. 신인 2년차였던 2002년 LG의 주축 불펜으로 성장했으나, 이후 인대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오랜 기간 재활을 거쳤다. 2009년 성공적으로 복귀한 뒤 2013년과 2014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고, 2019년 7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9일 두산전에서 ⅓이닝 1K로 은퇴 경기를 마쳤다. 최고 구속 141km/h로 여전히 건재했다.

LG는 29일 두산전에 팬들과 함께하는 'Don't Cry Rocket(울지마 로켓)'의 이름으로 이동현의 은퇴 경기와 행사를 마련했다. 이동현은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랜차이즈라는 수식어는 과분한 것 같다. 팬 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 뿐"이라며 "동생들이 열심히 해줘 LG가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내가 뛰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영광스러운 은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후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눴고, 700경기 출장 시상식과 꽃다발 전달식에 참석했다. 특별히 아버지를 시구자로 초청한 이동현은 홈플레이트에서 아버지의 공을 받았다. 시구가 끝난 뒤 아버지께 큰 절을 올리고 포옹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7회 삼진을 잡은 뒤 강렬한 주먹 세리머니를 보여줬고, 투수 교체를 위해 올라온 박용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 후 임용수 캐스터의 진행으로 공식 은퇴 행사가 진행됐다. 등번호 숫자만큼의 카운트다운 후 단상 위에 선 이동현은 1루를 가득 메운 팬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신인 시절 인사 영상을 비롯해 프로 생활을 우여곡절과 재기의 과정이 전광판을 통해 보여졌다. 감사패와 꽃다발을 이동현은 부모님과 포옹 후 다시 한번 큰절을 올렸다. 김재현 해설위원, 김태균, 이진영, 주장 김현수 그리고 후배들과 가족들이 남긴 축하 영상이 이어졌다. 

고별사 차례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이동현은 "2001년 LG 입단 후 줄무늬 유니폼을 행복한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까지 왔다. 700경기를 한 팀 소속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신 LG 구단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팬 분들은 내가 느낀 어떤 감정보다도 최고로 멋있는 감정을 주시는 분들이다"라며 "이 자리까지 있게 해주신 부모님과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 재활 시기 딛고 지금 아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하겠다. 다만 LG가 우승할 때 내 인대를 바치지 못한 것이 팬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LG의 18번 이동현은 이제 은퇴를 한다. 나의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이지만 LG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팬 여러분 끝까지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멀리서라도 응원하겠습니다. 19년간 트윈스의 18번 이동현을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고별사를 맺었다.

그라운드 세리머니에서는 특별히 이병규 코치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동현은 이병규 코치의 은퇴식 그라운드 세리머니 당시 투수로 나선 바 있다. 임찬규 심판이 판단을 내리는 가운데, 이동현은 삼진을 잡아내며 세리머니를 마쳤다. 마운드 위로 모인 선수단은 이동현에게 헹가레를 선사한 뒤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동현은 최선을 다했던 마운드에 키스를 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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