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34
스포츠

최고의 선수 샤킬 오닐

기사입력 2006.07.06 01:59 / 기사수정 2006.07.06 01:59

김창수 기자


당신은 샤킬 오닐이라는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을 지상 아니 우주 최고의 농구선수라고 지칭하고 코트 위에서는 거만한 인상을 풍기고 인터뷰 할 때는 너무나도 느끼한 발음과 말투로 언론이나 팬들에게 한껏 느끼함을 선사하는 선수? 아니면 한 때 유망한 영화배우였고 힙합 앨범을 내기도 한 최장신 랩퍼? 그것도 아니라면 올랜도 시절 페니를 배신하고 L.A로 도망간 배신자 또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코비와 팀 리더 자리를 시끄럽게 다투던 철부지 어린애?
 
 어쨌든 무엇을 샤크에 비교하든 어떠한 이미지든 좋다. 그게 샤크의 모습이고 샤크 스스로 만든 사실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가 비록 우주 최고의 센터는 아닐지 몰라도 그는 지구상 최고의 센터이라는 점이다. 물론 지금은 전성기 시절보다 힘이 떨어지고 여러 점에서 전성기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모습을 자주 연출하지만 아직도 분명한 것은 지금의 최고의 센터는 샤크라는 점이다.

 그의 경력은 비록 조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조던을 제외하고는 그만큼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아마 없을 거다. 한 번의 MVP, 세 번의 파이널 MVP,  두 번의 올스타 MVP, 9번의 올스타 선정이나 올 디펜스 팀 선정 하다못해 올스타전 평균득점이 17.5점인 선수인데 더 이상 그의 경력이나 수상에 대해서 설명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들이나 팬들 심지어 같은 팀 동료나 코칭스태프에게도 샤크는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샤크의 최대 단점은 믿을 수 없는 자유투 성공률보다 방정맞은 입이라는 농담이 있지만 샤크의 입이 무거웠다면 아마 NBA는 재미 없을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입은 많은 사람에게 아닌 밤 중에 홍두깨를 선사해왔다.

하지만, 그의 입이 가볍든 매년 늘어나는 몸무게를 주체 못하던 그것은 샤크의 개인적인 문제이다. 다시 말하지만 샤크의 농구 실력 부분을 보자면 샤크는 충분히 매력이 넘쳐 마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이다.

 레이커즈 시절 항상 제기돼왔던 문제는 샤크의 팀이냐 아니면 코비의 팀이냐는 부분이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샤크 때문에 팀이 우승했느냐 아니면 코비로 의해서 우승을 했느냐고도 물어볼 수도 있다. 분명 두 명의 선수가 같은 팀에 있어서 레이커즈는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은 샤크가 레이커즈에 들어오고부터의 변화다.

샤크가 올랜도에서 덩크로 림을 박살내고 있을 무렵 레이커즈는 매직의 은퇴와 더불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닉 반 앨셀- 에디 존슨- 세드릭 세발로드- 앨든 캠밸- 디박으로 이뤄지는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우승이 아닌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리빌딩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샤크가 LA가 좋아서 온 것이든 할리우드가 가까워 온 것이든 레이커즈의 유니폼을 입자 레이커즈 입에서는 리빌딩이라는 말을 찾을 수 없었다.  LA 언론은 우승은 시간문제다라는 글을 앞다투어 냈고 코비를 드래프트로 뽑고 글렌 라이스를 데리고 오고 레이커즈는 우승이라는 깃발을 다시 한 번 휘날릴 수 있었다.
 
조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영웅이라는 이미지지만 샤크에게는 스스로는 슈퍼맨이라고 하지만 어울리지도 않는 슈퍼맨보다는 그는 우승 제조기 이미지가 맞는 부분인 것 같다. 이러한 이미지는 그가 최고의 선수라는 점이 증명이 되는 부분이다. 칼 말론은 자기의 연봉을 대부분 포기하고 정들었던 유타의 유니폼을 벗고 레이커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리고 게리 페이튼 역시 동참한다.  프로 선수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연봉을 스스로 포기해 가면서 샤크와 같은 팀을 뛰고자 하는 의도는 다분히 우승을 겨냥한 것이겠지만 케빈 가넷이나 팀 덩컨 또는 빈스 카터나 제이슨 키드의 팀이 아닌 레이커즈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점은 그만큼의 샤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이다.
 
 이는 샤크 효과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샤크가 떠난 레이커즈는 인제야 샤크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다. 비록 1라운드에서 피닉스를 맞아 선전했지만 레이커즈와 코비에게 돌아온 것은 1라운드 패배였다. 비록 작년보다 많은 점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레이커즈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반대로 샤크를 데리고 온 마이애미는 샤크 영입 두 시즌 만에 우승이라는 달콤한 꿈에 빠져들었다.

 혹자는 앤퍼니 하더웨이,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같은 슈퍼스타가 있어서 우승할 수 있는 것이다. 샤크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그 세 선수는 샤크가 곁에 있어서 자신의 플레이가 살고 가치가 올라갔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슈퍼스타 조합으로 우승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바클리- 올라주원- 피팬(또는 드렉슬러) 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케빈 가넷- 스프리웰-카셀 조합이나 내쉬-워커-재미슨-핀리-노비츠키 또는 키드-카터-제퍼슨, 말론-스탁튼, 아이버슨-웨버, 페이튼-켐프
이러한 조합으로도 할 수 없는 우승 타이틀을 코비에게는 세 번, 웨이드에게는 올해 안겨 준 이가 샤크이다.
 누가 최고인가를 말할 필요도 없고 굳이 가릴 필요도 없다. 샤크의 몸이 불어나고 그와 더불어 나이 역시 늘어난다는 점은 본인 자신이 스스로 가장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는 글렌 라이스, 데릭 피셔, 릭 팍스,  미치 리치몬드, 린제이 헌터, 타이론 루 그리고 올 해 그렇게 우승을 갈망해 온 알론조 모닝과 게리 페이튼 에디 존슨 등에게 우승컵을 선사했다.
 물론 샤크 혼자만이 잘해서 우승을 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샤크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다면 우승컵에 훨씬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그의 데뷔 시절부터 줄기차게 증명되어 왔다.

 샤크의 나이는 어느덧 35살이 되었고 벌써 데뷔 13년 차이다. 이것은 샤크를 볼 수 있는 해가 몇 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가 최고의 선수라는 점은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도 또는 은퇴를 할 때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김창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