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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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vs수원, 마지막 열쇠는 관중이다

기사입력 2010.04.02 14:42 / 기사수정 2010.04.02 14:42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5만 5397명, 그리고 눈 내리는 2008년 K-리그 결승전. 이 둘의 공통점은 모두 K-리그의 흥행 보증 수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이다. 4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K-리그에서 다시 한 번 흥행 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은 2위, 수원은 9위지만 아무래도 순위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단지 라이벌이기 때문에 그들의 경기는 더욱더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경기만 흥미로운 것도 아니다. 양 팀의 서포터는 이 날을 위해 더욱더 목청 높여 외칠 것이다.

국가대표 급 실력을 자랑하는 양 팀의 선수들은 관중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운재-김용대의 수문장 대결도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데얀-정조국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의 공격진들의 거센 공격에 수원의 수비수, 주닝요는 멋진 프리킥 실력으로 응수할 것이다.

서울 빙가다 감독은 K-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라이벌 전을 갖는다. 비록 외국에서 온 신입 감독이지만 "수원과의 맞대결이 팬들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팬들에게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차범근 감독도 서울 전은 특별하다. 2008년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당시 상대가 바로 서울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수원에게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박주영도 이제는 없다.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었다"는 차 감독의 말은 정말로 진심이 담겨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중이다. 경기장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차야 선수들도 신명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만에 뉴스에서 '7만 관중 매진'이라는 소식과 함께 텅 빈 관중석을 찍을 수가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는 수원과 서울만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에서는 비록 라이벌 전은 아니지만 충분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경기들이 관중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첫 승을 거둔 대구는 4일 부산으로 내려가 2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2연승 행진을 달리다 성남과 비기며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돌풍을 이어갈 기세다. 황선홍 감독이 대구를 꺾고 황선홍 밴드와 승리의 노래를 부를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경기 수원을 격파한 경남은 다시 3일 오후 7시 홈에서 포항을 불러들인다. 승점이 같은 성남과 전북에 비해 한 경기를 더 치른 경남은 안정적인 순위 유지를 위해 포항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쌓아야 한다. 또 이번 경기는 오랜 만에 밀양에서 열리는 만큼 밀양 팬들에게 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3연패의 늪에 빠진 인천은 머나먼 전주 원정길을 떠난다. 성남에게 6대 0 대패를 당한 이후로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인천은 페트코비치 감독이 부인의 지병 악화로 고국으로 떠난 악재마저 겹쳐있다.

수도권에 살지 않아 라이벌 전을 보지 못하는게 아쉬운가, 하지만, 이번 주말 벌어질 2010 K-리그는 한 경기 한 경기 모두가 이야기가 담겨있고 선수들의 열정과 관중들의 환호가 담겨있는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 가자, 경기장으로. 주말 약속 취소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사진=FC서울과 수원삼성 (c)엑스포츠뉴스 DB]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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