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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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형이자 선배' 한화 김범수 "동생 윤수, 저보다 좋던데요"

기사입력 2019.07.10 18:18 / 기사수정 2019.07.10 18:20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잘했다고, 축하한다고 해줬어요".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는 한화 이글스 김범수의 4살 터울 동생이다. 형은 왼손으로, 동생은 오른손으로 150km/h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 9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정식선수로 등록된 김윤수는 곧바로 1군에 올라와 9회초 첫 등판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삼성이 이학주의 끝내기로 승리하며 김윤수는 데뷔전에서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 경기가 먼저 끝이 나 형 김범수도 동생 김윤수의 등판을 중계로 지켜봤다. 경기 전 정식선수가 된 동생을 향해 "내려갈 때 내려가더라도 네가 던지고 싶은 대로 후회 없이 던져라"라고 조언했던 형은 경기 후 "축하한다, 잘했다"는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김범수는 "전력분석실에 들어가니 마침 던지고 있었다"며 "나보다 좋더라. 컨트롤도 좋고, 난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못 던지는데 던지더라"며 동생을 치켜세웠다.

동생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형이었다. 김범수는 "동생이 고등학교 때 전학을 갈까,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을 했었다. 다행히 잘 풀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작년부터 계속 아팠다. 올해도 올라갈 만 하면 아팠는데, 이제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에 갔으니 발판 삼아 안 아프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내 '진짜 형제'다운 발언도 이어졌다. 팀 동료들에게도 '동생과 똑같이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김범수는 "집에서도 서로 진짜 못생겼다고 얘기한다"며 웃었다. '동생은 닮았다는 말에 손해라고 하더라'고 하자 김범수는 "가당치도 않다"고 어이없어 했다.

그래도 이제 형제는 함께 걷는 '꽃길'을 그린다. 김범수는 자신의 전반기를 돌아보며 "기복이 심했다. '퐁당퐁당'이다. '퐁퐁퐁당'으로 가야 한다"며 "쓴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내가 이겨내야 한다. 난 5년동안 이런저런 선수도 아니었다. 잘해야하는 일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어 "동생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안영명 선배님이 '첫 등판에서 승리하기 어려운데 큰 일 낼 것 같다"고 하시더라. 나도 기대가 되긴 한다"며 "둘 다 잘하고 있으면 언젠가 같이 경기에 나갈 기회가 오지 않을까. 오는 삼성전이 될 수도 있고, 내년이나 내후년이 될 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삼성 라이온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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