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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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오픈] 아시아 넘어 세계 넘보는 중국…더 초라해진 한국

기사입력 2010.02.01 07:13 / 기사수정 2010.02.01 07:1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 테니스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국의 이형택, 태국의 파라돈 스리차판, 그리고 몇몇 일본 선수들이 세계 랭킹 50-100위권을 맴돌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주목받았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였던 호주 오픈에서 중국 테니스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여자 단식 4강에 리나, 정졔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진출해 세계를 넘보는 수준으로 실력이 올랐음을 과시한 것이다. 반대로 한국은 여자 단식에 단 한 선수도 출전시키지 못한 것은 물론 시니어 전체 통틀어서도 남자 단식의 임규태(삼성증권) 단 한 명만 출전해 중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단순히 한 대회만 보고 확대 해석할 필요 있겠느냐는 생각도 하겠지만 이 선수들을 필두로 한 중국 테니스의 성장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리나, 정졔는 나란히 세계 17위, 35위에 올라있는 톱랭커 수준 선수들이며, 이미 2004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리나가 2004년, 세계 여자프로테니스(WTA) 광저우 투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리나와 정졔가 WTA 투어 결승에서 맞붙어 우승, 준우승을 나눠 갖기도 했다. 2008년에는 정졔가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 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중국 테니스의 이러한 급성장에는 국가적인 지원, 관심이 있었다.

국가 예산으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했고, 차이나 오픈, 상하이 마스터스 같은 프로 투어를 유치해 자국 선수들에 동기 부여를 주려 노력했다. 그 결실이 오늘날 리나, 정졔 같은 선수들을 만들고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한때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은 '2류'로 전락했다.

이형택, 박성희, 조윤정 등 세계를 넘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제법 있었던 한국 테니스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그 명맥이 끊긴 것이다. 그나마 예선전에 출전한 임규태(사진▲)도 예선 3회전에서 탈락해 2년 연속 본선에 진출한 선수를 단 한 명도 배출시키지 못했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 눈에 띄었던 중국의 급성장을 한국은 그저 멍하게 쳐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9개월 뒤, 중국 안방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형택을 내세워 그나마 선전할 수 있었던 이전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내세울 만한 톱랭커 한 명 없이 이 대회에 나서야 할 판이다. 중국 테니스의 급성장에 자극받아 한국 테니스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 경쟁력을 키워낼 수 있을지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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