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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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의 여왕→마약·사기' 계은숙, 마이크 놓을 수 없는 이유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5.16 09:06 / 기사수정 2019.05.16 09:06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노래없이 살 수 없다."

계은숙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정규앨범 'Re:Birth'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계은숙은 일본에서 '엔카의 여왕'이라고 불린 것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허스키한 목소리가 좋았다고 표현돼 있다. 어렸을 때 내 목소리를 들어보면 맑은 목소리에 허스키가 있는데 옛날 분들은 '사이다 같다'고도 표현해주셨다. 감기 걸린듯 만듯한 내 목소리(가 인기비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계은숙은 30여 년만에 한국에서 컴백한 소감을 털어놓기도. 그는 "송구하고 부끄럽고 아프기도 하다. 노래없이 살 수 없기에 다시 여러분들에게 기대하고 의지하고 싶어서 다시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며 "나를 알고 계시는 분들은 많았지만 난 항상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13년 동안 숨어서 반성도 했고, 방황기였다"고 고백했다.

1980-90년대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계은숙은 2007년 각성제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도쿄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26년간의 일본생활 정리 후 한국으로 추방됐다. 이후 그는 사기 혐의로 기소되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계은숙은 한국으로 돌아와 13년동안 반성했음을 전하며 "(한국으로 돌아와) 7년동안 일본에서의 생활로 바빴던 여독을 한 어머니의 딸로서 집안에서 편하게 쉬었다. 10년 쯤 됐을때 어머니 치매가 심해지셔서 딸로서 도리를 할 수 있을 때가 왔는데 너무 늦어진 것이다. 돌아와서 정말 평범하게 계은숙이 아닌 보통 아줌마처럼 머리도 그렇고 옷도 시장 옷을 입고 어머니와 밥 먹고 생활하는 시간이 정겹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있어서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게 되고 집을 빼앗겨 하루 아침에 오갈 곳이 없게 됐다. 그 고충 가운데 가수라는 직업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친다는 것이 내 자존심의 문제였다. 혼자 가슴에 안고 있다 보니 내 자신을 못 잡고 중심을 잃었다"며 힘겨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계은숙은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거저 얻은 시간이 아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의미가 내가 너무 등돌리고 있었던 시간들과 아프고 힘들어 누구와 대화하고 의지할 수 없었던 내게 음악과 노래가 가까이하기에 쉬웠던 것 같다"며 음악으로 힘겨운 시간을 극복했음을 전했다.

그는 "심경을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열심히 살려고 했던 의지의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일어서서 부모님이 안 계시지만 외로움을 채워주실 수 있는 팬들 앞에 다시 서서 팬들과 스킨십을 하는 것이 내 소원이고 유일한 꿈이었다. 올해는 잘한다기 보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 우리 세대는 취약하고 유복하지 못했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동료가 되고 윗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위치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고국에서 30여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정규앨범은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하는 'Re:Birth'라는 타이틀로 기존 계은숙이 추구하던 엔카, 발라드 장르에서 벗어나 강하고 터프한 느낌의 팝 밴드 연주 속에서 특유의 매력적인 허스키한 보이스가 어우러진 신선한 조합을 통해 그간의 인생을 돌아보며 나직하게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가 담긴 앨범이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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