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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결산] 야구장의 뜨거웠던 여름 (7-9월)

기사입력 2009.12.31 00:36 / 기사수정 2009.12.31 00:3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야구장의 여름은 뜨거웠다.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개인 타이틀 쟁탈전도 시즌이 끝날때까지 이어져 야구팬들을 달아오르게 했다. 2009년 7월부터 9월까지 프로야구를 결산한다.

7월 첫째 주 : 한화, 충격의 12연패

추락하는 독수리에겐 날개짓을 할 힘이 없었다. 6월 21일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에서 2연패한 것이 불길한 징조였다. 이후 한화는 삼성-롯데-SK를 상대로 각각 3연전을 펼쳤지만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7월 3일 대전 KIA전에서 1-9로 져 12연패에 빠진 한화는 4일 KIA를 상대로 5-4 승리를 거둬 17일만에 1승을 보탰다. 한화 구단이 생긴 이래 가장 오래 지속된 연패였다.

7월 둘째 주 : 송승준, 3연속 완봉승

송승준이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6월 28일 대전 한화전과 7월 4일 사직 SK전에서 각각 완봉승을 챙긴 송승준은 7월 10일 목동에서 히어로즈를 '셧 아웃'시키면서 절정의 구위를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16일 사직 한화전에서 6.2이닝 5실점의 부진을 보이며 4연속 완봉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7월 셋째 주 : 지승민-채상병 맞트레이드

두산과 삼성이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16일 양 팀은 포수 채상병(두산->삼성)과 투수 지승민(삼성->두산)을 맞바꾸는 선수간 1-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진갑용과 현재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포수난을 겪던 삼성과 시즌 초반부터 좌완 투수 부재로 고전하던 두산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7월 넷째 주 : '아기 호랑이' 안치홍, 미스터 올스타 등극

25일 광주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KIA 고졸 신인 안치홍이 MVP로 선정됐다. 안치홍은 웨스턴리그가 1-0으로 앞선 5회말 장쾌한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웨스턴리그는 안치홍의 맹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5회말 종료 후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이대호가 최희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7월 다섯째 주 : 상승세 KIA, 단독 선두로 점프

호랑이가 날카로운 앞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IA는 7월 마지막 주에 롯데-삼성을 상대로 치른 6경기에서 5승을 쓸어담으며 8월 2일 마침내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2002년 9월 12일 이후 무려 2516일만에 오른 자리였다. KIA의 분전으로 SK와 두산의 양강체제는 확실히 무너져 내렸다.

8월 첫째 주 : 조인성-심수창 경기 중 언쟁 벌여 동반 2군행

투수와 포수가 마운드내에서 얼굴을 붉히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다. 6일 잠실 KIA전 4회초. LG 조인성과 심수창이 언쟁을 벌이는 일이 벌어져 팬들을 실망시켰다. LG는 7일 두 선수에게 각각 벌금 1백만원씩을 부과하는 한편 대규모 엔트리 개편을 단행했다. 조인성, 심수창을 포함해 최원호, 최동환 등의 1군 등록이 말소됐고, 김민기, 이동현, 노진용, 이경환이 1군에 이름을 올렸다.

8월 둘째 주 :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 전격 은퇴 발표

'최고령 투수' 송진우가 은퇴를 선언했다. 한화는 송진우가 은퇴할 예정이며 2010년부터 해외 연수를 받는다고 16일 발표했다. 한화 구단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송진우는 "더이상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8월 셋째 주 : 신정락, 전체 1순위로 LG행 결정

1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고려대 투수 신정락이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2008년 최하위였던 LG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신정락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8개 구단은 1라운드에서 모두 투수를 선발하며 투수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8월 넷째 주 : KIA, 두산전 싹쓸이 '선두 굳히기'

운명이 걸린 맞대결이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KIA의 3연전은 이번 시즌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를 짚어볼 수 있는 승부였다. 확실한 힘의 우위를 앞세운 KIA는 3경기를 모두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임태훈의 공백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잃은 두산은 KIA의 홈런포에 힘없이 무너지며 분루를 삼켰다.

9월 첫째 주 : 롯데, 정수근 퇴출 결정

8월 31일 부산에서 발생한 '심야 음주' 사건으로 정수근이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롯데 구단은 그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무기한 실격 처분을 내리며 압박했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정수근은 9월 15일 은퇴를 선언하고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9월 둘째 주 : '에이스 오브 에이스' 이대진, 통산 100승 금자탑

이대진이 마침내 정규시즌 통산 100번째 승리를 거뒀다. 1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나선 그는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100승을 채웠다. KIA가 3-2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난 이대진의 승리를 손영민과 장성호가 지켰다. 손영민은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장성호는 9회 대타로 나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9월 셋째 주 : 두산, 한 경기 최다 투수 등판 타이기록

두산이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한 경기 최다 투수 등판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두산의 거듭된 투수 교체는 승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포스트시즌에 앞서 컨디션을 체크하는 차원이었다. 두산은 투수진 물량공세에도 불구하고 2-10으로 크게 졌다.

9월 넷째 주 : '더티 워즈'…홍성흔, 4연타석 볼넷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타격왕 경쟁이 결국 화를 불렀다. 25일 잠실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LG는 홍성흔을 상대로 네 타석 연속 고의성 짙은 볼넷을 내줬다. 박용택에게 타격왕을 안겨주기 위한 술책이었다. 이날 박용택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덕아웃을 지켰다. 결국 박용택은 홍성흔을 1리차로 제치고 수위 타자에 올랐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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