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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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부활을 꿈꾸는 노장스타들

기사입력 2005.10.21 21:11 / 기사수정 2005.10.21 21:11

서민석 기자
-우지원&김병철&이상민의 활약이 기대되는 올시즌

'황태자' '피터팬' '산소같은 남자'

마치 연예인이나 모델의 닉네임같지만, 의외로 농구선수인 우지원(울산 모비스)-김병철(대구 오리온스)-이상민(전주 KCC이지스)의 닉네임이다.

닉네임이 말해주듯 이 세 선수는 19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시절, 대학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업팀 선배들을 위협했던 실력과 더불어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이들은 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속팀의 주축선수로 자리잡고있다.

하지만, 지난 2004~2005시즌은 이 세 노장스타들에겐 위기의 시기였다. 치고올라오는 후배나 부상등의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못했던 그들. 과연 올시즌 프로농구에선 그들의 명예회복은 가능할까?

후배에 밀린 자존심회복에 나선 '황태자' 우지원 


<'코트의 황태자'-울산 모비스 우지원>

'코트의 황태자' 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우지원(32,울산 모비스)

1990년대 프로농구가 창설되기 이전 '농구대잔치'에서 전성기를 구가했고, 연세대 시절인 1993-94시즌 대학팀으론 유례가 없는 농구대잔치 우승을 거둔 중심에 있었던 선수가 바로 그였지만, 프로생활은 순탄치않았다. 

프로농구 원년이었던 1997년 '스마일 슈터'인 김훈과 함께 대우제우스에 입단한 그는 원년 경기당 18.8득점(21경기 395득점) 36개의 3점슛으로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나 약한 팀 전력때문에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2000-2001년 삼성 썬더스 우승의 주역이었던 문경은과의 트레이드였다. 김동광감독이 우지원의 대학시절부터 그의 폭발적인 3점슛에 빠져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등 뒷말이 무성한 트레이드였지만, 기존의 삼섬 맴버인 주희정-이규섭(강혁)-맥클레리-호프의 기존맴버와 함께 그의 우승꿈이 익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문경은 대신 우지원이 슈터를 본 삼성 썬더스는 2001-2002시즌 8위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마감. 삼성이 이듬해 FA였던 서장훈을 영입하면서 김영만등이 얽힌 복잡한 트레이드로 그는 당시 대학시절 은사였던 모비스 최희암감독의 부름을 받아 삼성에서 쫓겨나다시피 모비스로 이적했다.

와신상담. 명예회복에나선 그는 울산 모비스에 둥지를 튼 첫 해 49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3.8득점(경기당 평균 3점슛 2.3개)로 '간판슈터'로써의 위용을 찾는데 성공했었다.

이듬해인 2003~2004시즌에도 54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20.5득점에 3.65개의 3점슛(물론 이 때는 시즌 말미 순위가 확정되고 개인타이틀 밀어주기로 인해 시즌말 성적이 부풀려졌다.)으로 3점슛 1위에 등극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 했으나 지난시즌에는 상무에서 복귀한 팀 후배 이병석에 밀려 경기당 평균 11득점에 3점슛도 경기당 2개에 그쳤다.

울산 모비스에 입단해서는 과거의 '받아먹는' 스타일에서 과감한 골밑 돌파와 파이팅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올해로 32살이 되는 나이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많은 무리가 따르는 것도 현실이다.

올시즌 이병석과 슈팅가드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룰 우지원. 김동우-김효범등의 부상으로 시즌초 전력에 공백이 생긴 모비스입장에선 결국 슈터인 우지원의 활약을 학수고대할듯하다.

슈터 우지원의 부활은 팀 입장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기때문이다.

오리온스의 부활을 꿈꾸는 '피터팬 슈터' 김병철



<폭발적인 3점슛이 장기인 '피터팬' 대구오리온스 김병철>

지난시즌 대구 오리온스 입장에선 참으로 아쉬운 한 시즌이었다.

득점왕 네이트 존슨의 짝이었던 든든한 센터 데이비드 잭슨이 불의의 부상으로 퇴출, 시즌내내 골밑의 열세로 고전한 오리온스였지만, 더 아쉬웠던 것은 바로 안양 SBS(현 KT&G)와의 플레이오프 6강전을 비롯 결정적인 순간에서 제 몫을 못한 김병철의 부진이었다.

지난 2002~2003시즌엔 대구오리온스의 정규리그 2연패의 공로로 MVP와 BEST 5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오픈찬스에선 3점슛 적중률이 거의 100%에 달할정도로 정확한 슈팅력에 유연성,돌파력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슈팅가드라 할수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시즌 부진하면서 오리온스 역시 골밑의 약점을 외곽슛으로 만회시키지 못하면서 좋지못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여드름 난 앳띤 외모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득점인 14.6점(3점슛 113개)으로 외향적인 성적은 어느정도 만족스러웠으나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슈팅실패와 전성기라 평가받는 2002~2003시즌의 경기당평균 16.8득점에 비하면 다이나믹한감이 다소 떨어진 감도 사실이다.

안드레 브라운과 아이라 클라크란 건실한 용병에 '특급가드' 김승현을 앞세운 오리온스의 상위권 성적을 위해선 '피터팬' 김병철이 많이 활약해야만 결실을 이루리라 예상된다.

KCC의 우승등극을 노리는 '컴퓨터 가드' 이상민 


<'산소같은 남자'- 전주KCC 이상민>

김승현과 함께 KBL 대표적인 인기스타인 이상민.

연세대학교 시절부터 국내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될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현대-KCC등을 거치면서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그는 어느덧 30살을 넘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1997~98,1998~99시즌 현대시절 두번이나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당시 최고의 용병으로 꼽혔던 조니 맥도웰과 수준급 국내선수였던 조성원-추승균과 함께 현대의 전성시대를 이끌기도했다.

이후 5년이 지난 2003~04시즌 원주 TG를 꺾고, KCC의 챔피언 등극에 1등공신이었던 그는 2004~05시즌엔 아쉽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또다시 맞붙은 원주TG의 벽을 넘지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것도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상민의 부진이 컸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6.2점에 그쳤고, 그의 장기인 어시스트 역시 경기당 6.08개로 부진했다.

올시즌까지 8시즌을 뛴 이상민은 올해 2,500어시스트란 대기록(현재 2,445어시스트. 경기당 평균 5.89개 기록)을 앞두고있다. 과연 그가 대기록 달성과 더불어 전주 KCC의 우승을 이끌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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