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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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 차두리, 경쟁자 상승효과 일으켜

기사입력 2009.10.15 01:32 / 기사수정 2009.10.15 01:3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기립 박수나 다름없었다. 3년 만에 복귀한 그가 그라운드를 떠나자 많은 관중은 박수와 함성을 아끼지 않으며 격려해줬다.

저돌적인 플레이와 멈출 줄 모르는 스피드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그는 '아우토반' 차두리(프라이부르크)였다.

꼭 3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밟은 차두리가 14일 밤,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2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후반 32분, 오범석(울산)과 교체돼 나갈 때까지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으로 자신의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하며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홈팬들 앞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차두리는 공수에서 효율적이고 지능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구역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때로는 침투해 들어오는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내면서 때로는 적절한 타이밍에 올라가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자신의 '공격 본능'을 감추지 않으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끝까지 공을 따라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잇달아 보여주며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은 차두리는 사실 경기 전 많은 부담을 느꼈다. '모든 것이 생소하다'고 할 만큼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와 3년이라는 긴 공백 기간이 차두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그라운드에 나서 자신이 보여줘야 할 것을 다 보여주고 비교적 차분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만들어놓고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차두리의 가세로 대표팀 풀백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경쟁 체제'가 갖춰졌다.

'경쟁 체제'가 갖춰지자 그동안 '무혈입성'이 예상됐던 오범석의 능력을 자극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차두리와 교체돼 10여분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오범석은 2선 침투에 의한 적극적인 공격력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선배' 차두리의 강력한 도전에 응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간 A매치 평가전에서 백업요원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동진(제니트)에게도 분발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수비진들과의 호흡 문제 등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었지만 '월드컵 본선 경험자'인 차두리의 화려한 복귀는 전력 강화를 꾀하는 허정무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큰 장점인 차두리가 끝까지 살아남고 '어게인(Again) 2002'의 위용을 남아공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차두리의 화려한 복귀 & 26게임 무패행진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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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네갈전에서 맹활약한 차두리 ⓒ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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