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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이재균 "후회 없었던 20대…30대에는 '헤드윅' 연기하고파"

기사입력 2018.10.28 09:55 / 기사수정 2018.10.29 11: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재균은 '오늘의 탐정'을 마지막으로 곧 입대를 계획중이다. "근 시일 내에 입대할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슬픔도, 두려움도, 설렘도 없이 덤덤해보였다. 마치 잠깐동안 가는 출장을 앞둔 사람처럼 보였다.

"나도 사실 서운하다. 팬들도 서운해 할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이때 가야겟다고 생각은 했었다. 이제 갈 때가 된 거다. 이미 늦은 나이기도 하다. 입대를 앞두고 다른 것보다는 내가 단체생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단체로 살아가야할 생각에 좀 슬프다. 그런데 이것도 가봐야 알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이 입대를 앞두고는 제대 후의 자신의 입지를 생각하며 불안해한다. 특히 이제 막 '오늘의 탐정'으로 지상파 연속극에서 큰 롤을 맡으며 성장해 가는 이재균 같은 시기의 배우에게 군대는 더욱 치명타로 올 수 있다. 하지만 이재균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언제나 하는 것이다. 딱히 군 입대를 앞두고 그 이후의 미래를 더 걱정한다거나 하진 않는다. 다녀와서 도 열심히 하다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입대 전까지 그는 가족도 보고, 친구도 보고, 할 수 있으면 팬 분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특히 팬들을 언급하면서는 "공연을 할 때는 많이 찾아 뵙는데, 최근에는 많이 못했다. 영화 개봉할 때 gv하면 많이 와주셨다"고 말했다.

올해로 29살인 이재균은 다녀오면 30대 연기자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20대 마지막을 지내는 특별한 소감도 전혀 없다고. 다만 20대를 자시가 원하는대로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른이 되기 전 학생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내 나이대에 맞는, 그 나이에만 표현을 할 수 있는 치기어리고 방황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미 이런 영화를 두 편 찍었다. 그 영화들을 직으면서 20대에 하고 싶었던 건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30대가 되면 도전하고 싶은 역할로 '헤드윅'을 꼽으며 "예전부터 '헤드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20대가 아닌 30대에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헤드윅이 많은 일을 겪은 인물인 만큼, 더 많은 일을 겪고 난 서른이 되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꿈이없던 평범한 수험생 이재균이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건 조승우의 뮤지컬을 TV를 통해 접하면서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실용음악과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던 그는 TV에서 조승우의 뮤지컬을 보고 '저걸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쩌다 시작하게 된 연기는 이제는 가장 사랑하는 일이 됐다.

"처음에는 만만하게 시작하고 덤볐는데, 정말 어렵더라. 연기는 정확한 답이 없으니 더 어렵고, 그만큼 더 재미있었다. 입시를 하는 동안 자는 것 빼곤 하루 종일 자연스럽게 연기 생각만 했다. 숨 쉬는법, 노래하는법을 계속 생각했다. 그렇게 푹 빠져지내면서 연기를 사랑하게 됐다."

이재균은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힘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역을 하든 재미있지만, 힘든 때도 있었다. 어떤 역할이 잘 안풀리 때 느끼는 힘든 감정 조차도 좋아해서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연기에 대한 생각을 안하고, 그냥 밥을 먹는 것처럼 일을 그렇게 여기게 될까봐 무섭다. 흥미가 없어지는 순간이 더욱 두렵다. 항상 불안하고 싶다. 연기를 하고 나면 항상 불안하다. 걱정과 반성이 나에겐 오히려 재미를 준다"고 이야기했다.

언제나 불안과 반성을 느끼며 나아가고 싶어하는 배우 이재균. 그의 당장의 목표는 "군필 배우"라고. 그는 "지금 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것만큼만, 60세, 70세, 100세가 되 어도 이 일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꺼냈다.

마지막으로 이재균은 팬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건강 조심하시길 바란다. 나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고, 군대에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에이맨프로젝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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