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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마지막 카드' 김두현 23분간의 복귀전

기사입력 2009.08.02 01:40 / 기사수정 2009.08.02 01:40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수원)=박지운]‘잉글랜드에서 온’ 김두현이 위기의 수원 삼성에 복귀하자마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K-리그 12위로 추락하며 프로축구(K-리그) 디펜딩 챔피언 답지 못한 성적을 기록 하던 수원의 마지막 카드인 김두현이 수원의 위기회복에 이바지한 것일까? 수원이 2연패 끝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 2005년 5월 15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를 끝으로 성남 일화로 이적해 수원과의 인연이 끝날 것만 같았던 김두현이 4년여 만에 차범근 감독의 호출을 받고 잉글랜드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팀 수원으로 복귀했다.

수원으로 복귀하자마자 FC 서울과의 라이벌전을 통해서 복귀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김두현은 1일(토요일) 빅버드 스타디움(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경기에 예상대로 등번호 4번을 달고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6분 안영학이 김대의의 패스를 받아 1:0 리드를 지키던 후반 27분 산드로와 교체된 김두현은 경기가 종료되기 전까지 2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이 2:0 승리를 기록하는데 함께 했다.

27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겠지만, 김두현에게는 어떤 시간이었을까? 지난 2002년 수원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하였던 김두현에게는 친정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팀이다.

수원으로 입단할 당시 감독이었던 김호 감독 아래에서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차범근 감독 아래에서는 K-리그 우승과 첫 베스트일레븐 선정 그리고 국가대표팀 승선 등 자신의 커리어가 커져 나갔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2005년 시즌 도중 성남으로 이적하며 수원과의 인연이 끝날 것만 같더니 2005년 성남 소속으로 수원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성남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이바지하면서 수원과의 인연은 이대로만 끝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끝날 것만 같았던 인연이 1년 반이라는 잉글랜드 생활을 정리하고 수원으로 복귀가 결정되고, 이날 복귀전을 치른 김두현의 기분은 친정팀에 복귀해 안정 찾은 듯한 모습과 어색함이 함께했다.

이미 1점을 실점한 서울로는 교체 투입된 김두현이 반갑지 않았다. 김두현은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 밀려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그라운드에 뒹구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김두현도 금세 적응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팀의 주전 공격수로 나선 티아고에게 몇 차례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의 속도와 흐름을 조절하는 패스 그리고 전환 능력을 하나씩 보여주며 ‘역시 김두현’이라는 찬사가 관중석 곳곳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팀에 합류한 지 이틀 정도밖에 되지 않은 김두현이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가면서 ‘라이벌’ 서울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는 것은 그만큼 몸에 잘 맞는 축구가 수원 축구이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점이다.

김두현이 이른 시간에 수원에 적응하고, 앞으로도 차범근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익숙해진다면 이날 경기에서 2:0승을 기록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수원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 감독이 선택한 마지막 카드 김두현이 수원 플레이메이커로 팀을 이끌어 팀의 명예 회복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두현의 발끝이 주목해보자.

박지운(park@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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