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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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에피톤 프로젝트 "신비주의설? 신비할 것 없는 사람입니다"

기사입력 2018.10.04 07:00 / 기사수정 2018.10.01 14:19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신비주의설? 그렇게 신비할 것 없는 사람이다."

4일 오후 6시, 정규 4집 '마음속의 단어들'을 발매하는 에피톤 프로젝트(본명 차세정)가 4년만에 내놓는 신보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헤드카피, 다시 말해 '앨범의 주제'를 지을 때 가장 큰 고민에 빠진다고 털어놨다.

"헤드카피를 짓는 일이 앨범 만들 때마다 제일 고통스러운 작업인 것 같다. 뭐로 할지 계속 쓰다가 잠이 들었는데 자다가 '마음속의 단어들'이라는 문장이 보였다. 이 음반은 결국 내 감정의 파편들이 담겨있다. 내가 잊고 살았던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다보면 일상이 소모되기 때문에 쉽게 잊혀지는 감정들이 있지 않나. 내가 이런 음악을 좋아했었고 이런 분위기를 좋아했었고 이런 공간을 좋아했어도 내 일상이 소모돼 버리면 그런 감정을 놓치고 사는데 내 마음속에 어떠한 단어들이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듣는 분들이 '아! 내 마음속에 이런 감정이 있었지. 이런 시기와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듣는다면 난 성공한 것 같다."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이어가던 에피톤 프로젝트에게 '이번 앨범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라고 답한 에피톤 프로젝트는 "그래서 '자장가'를 마지막에 수록했다. 나도 좀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소리가 아예 없어야 자는 사람도 있고, 소리가 있어야 자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다. 불면증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잠 못 드는 분들에게, 아니 굳이 잠 못드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이 음반이 일상의 플레이리스트였으면 좋겠다. 마음이 힘든 분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많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은 대부분 분위기가 잔잔하고, 차분하다. 혹 음악적으로 변화를 줘야겠다고 느낀적은 없었을까. 그는 "많다. 실험을 하는 것도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EDM도 많이 듣는다. 서정성에 강요를 당하면 '나도 이런거 할 수 있어' 하면서 EDM을 하긴 하는데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EDM 곡을 만들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들 이게 뭐야?'라고 할 것이기 때문에 들려주지 않는다.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건 다른 이야기이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잘하게 되면 다른 이름으로 낼지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낼지는 아직 모르겠다. 음악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 좋아한다. 다 듣고 이것저것 만든다. 이번 음반은 듣기 편한 음악으로 만들었다. 크게 모나지 않고 이지리스닝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야 내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숨어있었던가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

에피톤 프로젝트는 방송 출연이 뜸한 가수로 손꼽힌다. 덕분에 '신비주의설'이 떠돌기도 했다. '신비주의설' 이야기에 당장 손사래를 치는 그다. "방송을 꺼린다기 보다 음악 프로그램이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방송을 안하겠다는 건 아닌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방송을 안해' 이런 건 아니지만 우리같은 뮤지션이 방송할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다."

"내가 얼마 전 같은 회사인 자우림 형님들이 '뮤직뱅크'에 나갔다는 말에 쇼크 받았다. 대단하신 결정을 하셨다고 생각했다. 날 둘러싼 '신비주의설'도 있던데 그렇게 신비할 것 없는 사람이다. 사실 방송 PD나 작가님에게 콜이 오기도 하는데 내가 작업을 한창 집중해서 할 때는 방송을 못하지 않나. 난 그런 흐름이 깨지면 힘들더라. 나도 조금씩 외연을 넓혀 나가야 할 것 같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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