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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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풍속 다룬 웰메이드"...'방구석1열'이 짚은 '스캔들'-'왕의 남자"

기사입력 2018.08.04 06:50 / 기사수정 2018.08.03 22:25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정사가 아닌 풍속을 다룬 웰메이드 사극 영화 '스캔들', '왕의 남자'를 짚어봤다. 두 영화는 어리석은 욕망이 비극적 결말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했다.

3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연출한 이재용 감독과 JTBC 강지영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방구석1열' MC들과 함께 영화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변영주 감독은 영화 '스캔들'과 '왕의 남자'에 대해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 야사 같은 것"이라며 "상상력에 기반을 둔 사극 영화"라고 소개했다. 변영주 감독의 설명대로, '스캔들'은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왕의 남자'는 실록에 단 한 줄 실릭 '공길'이라는 인물을 재창조해낸 영화다.

먼저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 대해 허지웅은 "프랑스 혁명 직전이 배경"이라며 "기존에 중요했던 가치들이 무너지는 과정을 차가운 시선으로 본다. '스캔들'의 배경인 조선후기와 '찰떡'이다. 조선 후기는 실학과 천주교가 등장하고 기존 가치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감독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로 가져올 때 시기를 고민했다. 조선시대는 유교근본주의 때문에 여자들이 욕망을 드러내면 안 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니 조선시대에 '열녀문'을 세우잖나. 반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녀가 아니면 '열녀문'을 세워주며 장려를 했을까 싶었다"며 '스캔들'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다음으로 '왕의 남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윤종신은 '왕의 남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빠른 전개"를 꼽았다. 윤종신은 "조금만 느렸어도 천만 안 갔을 것 같다"며 "대부분 사극영화는 900컷이다. 이준익 감독은 지루할 수 있는 사극의 단점을 극복, 1800컷을 사용했다"고 했다.

또 허지웅은 "이전의 천만 영화는 정치적 목적이 뚜렷하거나 상업적 마케팅이 강했다면 '왕의 남자'는 이야기만으로 천만 흥행을 달성한 첫 번째 영화"라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이준익 감독의 특징이기도 하다. 동성애 코드와 사극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히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왕의 남자'에 등장하는 경극과 관련해 "실제로 경극은 저 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다. 경극은 청나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연산군 시대에는 청나라도 없었다. 따라서 '팩션사극'"이라며 "실록에 나온 한 줄을 부풀려서 상상력을 덧붙였다"고 했다.


두 영화의 연결고리도 살펴봤다. 변영주 감독은 '스캔들'과 '왕의 남자'에 대해 "웰메이드 사극 영화"라고 평하며 "둘 다 정사를 다뤘다기보다는 풍속을 다뤘다. '스캔들'은 완성도 높은 문학을 원작으로, 미학적 가치를 제공했다. '왕의 남자'는 약간의 팩트에 많은 판타지를 섞은 가짜"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캔들'은 고증의 강박이 보인다. 그게 영화를 우아하게 만든다"며 "'왕의 남자'는 고증이 중요치 않은,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스캔들'과 '왕의 남자'의 또 다른 연결고리도 있었다. 이는 바로 어리석은 욕망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 윤종신은 "'스캔들'은 사랑에 자만한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때 일어나는 비극"이라며 "'왕의 남자'는 연산의 복수를 향한 욕망이 궁궐을 피바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이어 "장녹수 역시 권력에 대한 욕망이 있었지만 공길의 등장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렇게 얻은 부귀영화는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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