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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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잔류 | ② 4년 85억, 물음표가 붙는 이유

기사입력 2016.12.01 05:56 / 기사수정 2016.12.01 06:0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광현은 SK와 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으로 4년 85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기대와 예상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FA 최대어' 김광현의 거취는 SK 팬들은 물론 국내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궁금해 한 이슈였다. 그리고 마침내 김광현의 계약 소식이 들렸을 때, 반가움과 동시에 계약 내용에 대한 의아함이 따라왔다. 100억원을 웃돌 것이라 생각했던 김광현의 계약 금액은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느낄 정도로 예상 밖의 숫자였다. 

물론 4년 85억이라는 금액은 절대 적은 값이 아니다. 절대적 숫자로도 그렇고, 이는 FA 역대 5위의 기록이자 투수 FA 중에서는 최고 규모의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유턴파인 KIA 윤석민을 제외한다면 두산 장원준과 한화 정우람이 4년 84억을 기록한 바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이 팀 내 상징성을 갖는 몇 안되는 스타 플레이어인데다가, SK가 지속적으로 김광현에 대한 최고 대우를 약속했기에 역대 최고도, 팀 내 최고도 아닌 계약은 기대 이하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예비 FA'이던 지난해에도 김광현과 비(非) FA 최고 연봉인 8억 5000만원에 계약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려줬던 SK였다.

게다가 앞서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한 상황이었다. 그간 야구계에서 100억원은 거품 논란, 과잉 투자 논란 등에 대한 부담으로 금기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형우의 계약으로 100억선이 깨졌고, '최대어' 김광현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국내 잔류를 택한다면 몸값이 100억을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변수는 팔꿈치였다. 김광현은 오는 5일 일본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올해 시즌 중 부상으로 불편함을 느꼈던 팔꿈치 상태를 정밀 검진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팔꿈치 수술이 결정된다면 수술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에 쏟아야 할 지도 모른다.

대신 SK는 김광현에게 4년 순수보장액 85억 외에 상당한 옵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을 포함한다면 그 규모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최형우의 규모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 당장 1년을 쉴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4년 85억 플러스 알파로 계약한 이유를 묻는다면? 'SK의 에이스' 김광현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김광현이 SK에 남지 않았다면 다른 팀과 더 어마어마한 계약을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번 계약에는 김광현과 팀의 신뢰가 묻어있다. 이 신뢰로 SK가 김광현을 잡을 수 있었고, 김광현이 SK에 남을 수 있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김광현 잔류 | ① SK의 김광현, 김광현의 SK
김광현 잔류 | ③ 탄력 붙는 힐만의 '선발 야구'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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