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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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그가 말한 '간절함'은 무엇이었나

기사입력 2016.07.21 09:2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올 시즌도 간절함을 이어가겠다."

지난 1월 15일, 이태양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올 시즌도 간절함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 이태양의 야구 인생은 마침표를 찍은 느낌이다.

20일 한 매체의 보도로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의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인 이태양의 수법은 4년 전 박현준과 김성현 때의 비슷한 방법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파악이 된다.

사건이 일반에 공개되자 NC는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해당 선수에 대한 법적 절차 진행과는 별도로 KBO규약에 따라 실격처분과 계약해지 승인을 KBO에 요청한다"고 했다.

이태양은 지난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고, 꽃을 피운 시기는 2015년이었다. 2차 드래프트로 둥지를 NC로 옮긴 그는 지난해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뛰어난 활약 속에 그의 연봉은 '1억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이 쌓아올린 야구 선수로서의 명예를 한순간에 놓치고 말았다. 말 그대로 '소탐대실'이다. 만 23살의 젊은 투수가 '폰돈' 때문에 검은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올 시즌에도 이태양은 NC의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고,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은 투수였다. 한발 한발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었다.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KBO 리그에 또다시 악재가 터졌다. KBO는 '클린베이스볼'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태양발 악재로 물거품이 됐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팬들이 프로야구에 환멸을 느끼고 떠나가지 않기 위해 선수와 구단, 협회의 '자정 능력'이 필요하다. 프로야구를 떠받치는 주체들의 '간절함'이 절실한 시점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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