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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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런 경기력' KIA, 리빌딩인가 성적인가 [XP 인사이드]

기사입력 2016.06.09 07:02 / 기사수정 2016.06.09 07:5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가 위험하다. 심상치 않은 부진 속에서 어느덧 10위로 추락할지 모르는 위기에 놓여있다.

최근 5연패. 5월에 잠시 연승 가도를 타며 5할 승률까지 회복했던 KIA는 최근 다시 -8까지 처졌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많다. 승수로 따지면 10위 한화와 더불어 가장 적고(22승), 만약 9일 경기까지 한화에게 내준다면 9위와 10위 순위가 바뀐다. 

분명히 실망스러운 행보다. 당장 KIA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전력이 완벽한 팀은 아니었다. 특히 타선에 여러 변수가 많았다. 하지만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구축될거라 생각했으나 그 계산부터 어긋났다. 우승을 점치지는 않았어도 최하위에 처질만한 전력도 아니었다. 시즌 최고 위기에 놓인 KIA는 그래서 리빌딩과 성적 반등을 노릴 수 있나.

◆ 님의 침묵? 필의 침묵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필은 6월 들어 20타수 2안타로 타율 1할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6월 1일 LG전에서 2안타를 쳤을 뿐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고, 병살타로 흐름을 끊는 경우도 많아졌다. 

팀도, 필도 답답할 일이다. 필은 지난해까지 KIA 타선을 혼자 끌고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던 타자다. 또 결정적인 찬스에 무척 강한 '클러치 타자'로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김기태 감독이 필을 믿고 있지만 깊은 슬럼프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특별한 문제나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다보니 스스로 매듭이 꼬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필을 완벽하게 메꿀 수 있는 카드가 마땅히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 유망주와 베테랑 사이, 투타 엇박자

현재 KIA의 1군 엔트리에는 이진영, 최원준, 한승택, 전상현, 이준영, 정동현 등 생소한 이름들이 많다. 이마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특히 올해 고졸 신인인 이진영과 최원준은 KIA가 미래를 내다보고 키웠던 자원이다. 2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내보내며 성장을 바랐지만, 이들을 콜업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지금 KIA의 냉정한 현실을 말해준다.

1군 멤버로 자리잡아주길 바라는 오준혁, 노수광 등의 선수들이 기복이 심했고 현재 2군에서 다시 페이스를 가다듬고 있다. 몰아칠 때는 무섭게 치다가도 또 언제그랬냐는듯 침묵하니 코칭스태프로서도 계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 또 홈런 파워를 갖추고 있어 지난해 두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던 포수 백용환, 이홍구도 올해는 아직까지 공격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지금도 베테랑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타선에서는 김주찬, 이범호, 마운드에서는 최영필, 김광수가 중책을 맡아야한다. 외국인 투수 듀오 지크, 헥터가 분전하고 있지만 매 경기 완벽할 수는 없다. 여기에 양현종만 등판하면 경기 전체가 꼬이면서 여전히 1승에 그쳐있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만한 문제. 백업 멤버 자체가 빈약해 대타, 대수비를 기용할 때도 요행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것도 아픈 부분이다.

◆ 지긋지긋한 부상

김기태 감독은 "분명히 다 준비가 됐었는데 갑자기 아프다고 한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 대부분을 일컫는다. 현재 윤석민, 임준혁, 심동섭, 한승혁, 김윤동 등 1군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던 투수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한차례 2군에 다녀왔던 심동섭은 훈련중 타구를 피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한승혁은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왼손 골절상을 입었고, 씩씩하게 던지던 김윤동 역시 옆구리 근육 파열로 일본에 치료까지 다녀왔다. 재활 기간 훈련을 완전히 쉬었기 때문에 현재 2군에서 다시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쉼 없이 달려왔던 페이스가 완전히 끊겼다. 임준혁은 9일 한화전에서 선발로 복귀하지만 윤석민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줄부상 이탈은 코칭스태프를 미치게 만든다. 사실 지금 KIA의 투타 엇박자가 꼬인 것도 선수들의 부상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때 생긴 과부하가 결국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홍건희도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홍건희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줄 수 없는 팀 사정도 지금 KIA의 현주소다.

KIA가 당장의 성적을 내는데 급급한 요구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리빌딩에 실패했고, 이제는 진정한 리빌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성적이 필요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시즌은 90경기 정도 남아있다. 또 한번 상승세를 타면 치고나갈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다. 얽힌 실타래는 어느 시점에서 풀릴까.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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