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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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훈의 깜짝 호투? 준비된 행운이었다

기사입력 2015.09.21 21: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열심히 준비했고, 첫 결실을 맺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NC전 올 시즌 3번째 승리다.

이날 '홈런왕' 박병호가 시즌 50호 홈런을 선제 솔로포로 작성하며 역대 최초 2년 연속 50홈런 대기록을 세웠지만, 마운드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도 강렬했다. 선발 양훈이 6이닝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거둔 것이다.

양훈은 모든 것이 '오랜만'이었다. 웬만한 기록은 모두 2012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이 지난 2012년 7월 4일 넥센전(1이닝3실점)으로 무려 1174일전이다. 

가장 최근 선발승으로 좁히면 더 멀리간다. 2012년 5월 27일 넥센전에서 7⅔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했던 것이 가장 최근이다. 무려 1212일 전이다.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 선발승 기록, 선발 등판 기록 모두 상대팀이 넥센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5년 한화의 신인 2차 1라운드로 지명 받아 입단했던 양훈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4월 8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 입단했다. 당시 한화와 넥센은 양훈과 이성열, 허도환을 맞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양훈이 합류한 직후부터 "5선발로 키우겠다"고 공언해왔다. 물론 채근하지 않았다. 1군 등록을 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게끔 하면서 멀리 보고 준비를 시켰다.

초점은 선발이었다. 염 감독은 "예전에 양훈이 가장 좋았을 때와 비슷하게 될 수 있게끔 시간을 두고 만들 생각이다. 아직 만들어진 선수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장담했었다. 

물론 3년만에 돌아온 1군 무대가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6월에 두차례 구원 등판해 가볍게 실전 감각을 체크했고,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대기에 나섰다. 8월에는 5경기에 구원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잘 막았고, 9월에는 조금씩 소화 이닝과 투구수를 늘렸다. 지난 4일 친정팀 한화전에서는 3⅔이닝 1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1174일만에 선 선발 투수로서의 무대에서 양훈은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특별한 위기 없이 NC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상대가 '천적' NC였기 때문에 의미는 더 깊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은 NC를 상대로 2승 12패에 그칠만큼 졸전을 펼쳐왔다. 특히 양훈은 테임즈-나성범-이호준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중심 타선을 7타수 1안타 3삼진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양훈의 이번 호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의 새로운 출발선에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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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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