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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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발 54표, 새로운 FIFA 대권 결정한다

기사입력 2015.07.22 10:3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세계 축구계의 대권 도전이 현실로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지지율 끌어올리기다. 3파전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전에서 변수인 아프리카발 54표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해보인다.

정 명예회장 측은 지난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정 명예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7월말에 들어서는 시점에서 내린 이번 결정으로 정 명예회장의 선거 준비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26일로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FIFA도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7월말부터 8월초 사이에 유력 후보들이 출마 의사들을 밝히고 10월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이후부터 4개월동안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의 경쟁자로는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 등이 꼽힌다. 하지만 현재의 축구계 세력의 흐름과 입김에 있어서는 플라티니 회장이 가장 강력한 선거 라이벌로 봐도 무방하다.

플라티니 등을 누르기 위해 보다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 나올 54표다. CAF는 그동안 제프 블래터 회장의 5선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블래터 회장이 나오지 않기로 공언한 만큼 표들이 새로운 후보들을 향해 갈릴 가능성이 있다. 1국가 1투표제를 취하고 있는 FIFA 회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54표를 지닌 아프리카가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선거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54표를 외면하고 선거전을 이끌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표수다. 과거 17년동안 FIFA 부회장을 역임했지만 2011년 선거서 패한 뒤 일선에서 물러나 지난 3년동안 축구계 인사들과의 발걸음이 뜸했던 정몽준 명예회장에게도 54표를 빠르게 확보해놓는다면 플라티니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도 54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54표에 따라 선거가 갈릴 것으로 보면서도 플라티니가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득표하느냐에 따라 만장일치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레퀴프는 "플라티니의 지지세력은 남미연맹(CONMEBOL), 북중미 및 카리브 연맹(CONCACAF), 아시아(AFC) 등"이라고 단언하면서 "209표 중에 144표 정도 디는 규모다. 여기에 아디다스 글로벌 CEO인 허버트 하이너의 지원사격도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만장일치 당선을 위해서 54표 끌어모으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유럽쪽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을 보인 알 후세인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아시아축구계가 정 명예회장의 등장으로 아시아의 이름 하에 결속력을 보여줄 지도 미지수고 주요 행사에 참석, 유력 인사들을 만나 개혁의 의지를 전하면서 51%의 가능성을 확인한 정 명예회장의 행보도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지켜봐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아프리카 대륙은 '친(親) 블래터' 성향을 벗고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져 줄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정몽준 회장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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