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각 팀 사령탑들도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세웠다. 소속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대회에 출전한다.
다만 한국의 4연패 도전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상대인 대만과 일본의 전력이 훨씬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대만은 마이너리거를 7명이나 포진시킬 정도로 대표팀 구성에 힘을 줬고,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실업야구 선수들이 대표팀을 이룬 일본 역시 금메달을 노린다. 이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가 가장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소속팀 선수들과 잠시 이별을 고해야 하는 감독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가는 거 최선을 다해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LG는 투수 고우석·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 대표팀으로 향한다. 염 감독은 "일단 다들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문보경이나 고우석은 가장 좋을 때 가는 것 같고, 정우영도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안 좋을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 세 선수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했다.
내야수 박성한, 외야수 최지훈을 떠나보내야 하는 김원형 SSG 감독 역시 같은 마음이다. 김 감독은 "다른 것 있겠나. 금메달을 따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뒤 "아시안게임이라는 건 국가를 위해서 가는 것이고,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겠나. 중요한 위치에서 경기를 나가게 된다면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 선수들이 복귀 이후의 세 경기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주전으로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겠지만 그때 팀이 도움이 되고 안 되고 그건 나중이다"라며 "너희 없어도 잘할 테니까 대표팀에 있는 동안 소속팀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성한과 최지훈의 경우 대표팀의 센터라인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들로, 말 그대로 '핵심 멤버'로 손꼽힌다. 과거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김원형 감독은 "그땐 나가는 경기마다 홈런을 맞아서 '제발 홈런 나오지 마라' 이런 생각을 했는데, 돌아왔을 때도 친구들이 '너는 그렇게 못하고 금메달 따고 좋아하더라'고 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린 뒤 "(대표팀에서 박성한과 최지훈은) 분명 역할이 크다. 쫄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3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이튿날까지 훈련을 하고 나서 25일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27일 국내에서 마지막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28일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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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