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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의 1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이유

기사입력 2009.04.27 00:07 / 기사수정 2009.04.27 00:0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팀당 6-7경기씩 치른 2009 K-리그에서 광주 상무의 '1위 돌풍'이 3주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팀 창단 후 처음으로 1위에 오르고는 좀처럼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선두 자리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전남, 강원전을 치르고 나면 상황은 바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또 한 번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단독 1위를 롱런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 위로 치솟고 있고,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굳게 다져지고 있다.

분위기 탄 선수단, 기록이 말해준다

일단 광주 상무는 분위기를 완전히 탄 상태다. 그동안 패배 의식에 젖었던 팀 분위기가 무패 행진으로 180도 달라지면서 그 기쁨을 경기 중에 표출해내고 있다.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넣은 경기가 1번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 시즌에는 벌써 3경기씩이나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광주 상무가 기록한 12득점은 전북 현대(13골)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기록이며, 5실점은 인천(2실점)에 이어 역시 2번째로 적은 기록이다. 그만큼 공수의 균형이 완벽하게 짜여 있음을 기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시즌 전체 경기 가운데 25%를 소화한 시점에서 이 같은 기록을 낸 것 자체가 앞으로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데 밑바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후임의 조화, 믿음의 축구가 원동력이다

지난 연말, 최성국, 최원권, 배효성, 박병규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신병으로 대거 합류하면서 '뭔가 해보자!'라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6강 PO에 진출해보자!'라는 목표 의식은 자존심 강한 이들의 활약을 부채질했고, 김용대, 김명중, 고슬기 등 기존 선임들의 분발을 가져다주는 효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선수들의 '재활 공장장'으로 명성을 높였던 이강조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선수들 간의 믿음이 더욱 커지면서 그야말로 '믿음의 축구'가 완성돼가는 모습을 보였다. 포지션간 불균형이 심했던 과거와 다르게 이번 시즌에는 어느 포지션이든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무시 못 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선수 기량의 극대화, 안정적인 조직력 이뤄졌다

광주 상무의 상승세에는 개인 기량을 극대화시킨 조직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스피드가 좋은 최성국과 득점 감각이 있는 김명중이 공격진에 포진하고, 올림픽 대표 출신으로 멀티플레이 소화 능력을 가진 최원권-박병규 라인이 조화를 이뤄 순도 높은 경기력을 과시하게 됐다.

특히, 국가대표에서도 많은 활약을 보였던 최성국에 대한 이강조 감독의 관심과 배려가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리블이 많아 혼자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았던 과거와 다르게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팀에 맞춰 자유로우면서도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플레이와 움직임을 많이 할 것을 최성국에게 주문했다. 감독의 주문에 완벽히 부응한 최성국의 변신은 파트너 김명중을 비롯한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상승세에 기여하게 됐다.

일단 광주 상무는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10일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수원 삼성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오랫동안 쉬고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상승세 분위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하지만 개막 후 두 달 동안 지속해 온 군팀의 저력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수원마저 제압한다면 광주 상무의 롱런은 기정사실로 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 광주 상무의 하늘을 찌르는 기세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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