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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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이유비 "귀여운 이미지, 감사하지만 벗어나고파"

기사입력 2018.06.03 10:00 / 기사수정 2018.06.03 02:2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11년, 인형같은 외모와 발랄한 연기로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비친 배우 이유비. 어느새 20대의 마지막 해에 서 있는 그는 20살을 시작할 때는 이런 삶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20살 때는 사실 어려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확실한 건 연예인이 꿈은 아니었다. 어릴 때는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 성악을 배우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고, 입시에 맞춰 전통 성악을 배웠다. 하지만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도 다 연기라고 생각해서 연기자로 진로를 완전히 튼 게 크게 어색하진 않았다."

상상도 못했던 연예인으로서의 삶이지만, 막상 시작한 뒤에는 다양한 것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이처럼 바쁘게 살아온 이유비는 어느새 29살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사실 29살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급하지도 않다. 그래도 내 20대는 어떠했나 돌아보게 되더라.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며 잘 지내온 것 같다. 30대를 보낼 때도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큰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신비주의 걸그룹 래퍼부터, 조선시대 책쾌, 사생팬 출신 기자, 물리치료사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이유비. 과연 어떤 캐릭터가 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까.

"모두 그때 당시의 나와 다 닮아있는 것 같다. 나의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들이 들어와서인지, 연기를 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착한남자' 초코를 연기할 때는 초코같았고, '피노키오' 유래를 연기할 때는 또 유래처럼 까불거리고 털털한 느낌이었다. 이번에 '시그대' 보영이를 하면서는 좀 차분해졌다."

하지만 대중이 이유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니뭐니해도 귀여움이다. 그의 인형같은 외모에 더해,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 작품이 유독 더 많이 사랑 받았다.

"아무래도 귀여운 캐릭터를 더 사랑해주시더라. 하지만 사실 귀여운 이미지를 연기하는 게 더 어렵다. 물론 나를 떠올릴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사실 자체는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계속 귀여운 캐릭터를 맡고 싶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려고는 하는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귀여움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다. 앞으로는 차분한 역할을 해도 좋아해주실 수 있게 끔 더 노력하고 싶다."

앞으로 이유비가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 역시 '차분한 역할'이라고. 그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늘 밝은 캐릭터를 한 번 하고 나면, 어두운 캐릭터를 한 번 맡게 되더라. 이번에도 밝은 보영이를 하기 전에 영화에서 어두운 역할을 했었다"며 "보영이를 하고 나니까 또 차분하고 시니컬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그대' 보영이가 밝긴 했지만 동정도 많이 받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보영이를 더욱 응원해주신 것 같다. 아무래도 공감이 되고,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을 때 나도 힘이 나더라"며 시청자, 혹은 관객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가장 소원했다.

이유비는 인터뷰 내내 유독 시청자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많이 표현했다. 그는 평소에도 포털사이트 댓글을 많이 찾아본다고. 응원도, 비판도 모두 참고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시청자분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지셔서 내가 모르는 것들을 캐치해주실 때도 있더라. 비판의 댓글을 보고 참고해서 연기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다들 좋은 말만 해주셔서 힘을 많이 얻었다. '이유비를 원래는 안 좋아했는데 우보영 때문에 좋아졌다'고 말하는 댓글도 있었다. 나를 보영이 자체로 봐주는 댓글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보답하기 위해서는 보영이를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타이트한 드라마 일정을 막 끝낸 뒤임에도 불구하고 이유비는 빨리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못해도 올해 하반기에 한 작품은 더 할 예정이라고. 쉬고 싶을 법도 한데 전혀 지친 기색이 없어보였다.

"'밤을 걷는 선비' 촬영 중 허리를 다쳐 약 2년을 쉬었다. 어쩔 수 없이 쉰거지만 잘 기억이 안난다. 약도 많이 먹고 그랬다. 하필이면 첫 주연을 맡았을 때라 '왜 내게 이런 일이 있는거지'하고 좌절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지금 일하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된다. 일을 쉬는 것보다 더 힘든 상황은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유비에게 배우로서의 목표를 물어봤다.

"멋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좋은 감독님과 좋은 사람들이랑 잡업을 해서, 좋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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