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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 '수고했어, 13년'…'무한도전' 되짚어본 위기와 꽃길史

기사입력 2018.04.01 08:45 / 기사수정 2018.04.01 10:48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무한도전'이 13년 긴 여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31일을 끝으로 '무한도전'이 종영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은 수많은 특집, 레전드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무한도전과 함께 컸다"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랜 시간 함께해온 프로그램. 그래서일까. 그 어떤 예능보다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13년이란 시간을 거치면서 '무한도전'을 강타했던 '위기'와 그 사이에서도 굳건했던 '꽃길'을 되짚어봤다. 

▲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 30%에 육박했던 시청률 

'무한도전'은 2006년까지만 해도 '언제라도 없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예능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본에 충실하지 않은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했고 간결한 궁서체 자막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여러 장기 프로젝트와 추격전 등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이들의 노력은 2008년 빛을 발했다. 당시는 그야말로 '무한도전'의 전성기였다. 그해 초반 2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고, 이산 특집에서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말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였다. 

이후 시청률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은 토요일 예능의 절대 강자였고 동시간대 예능에서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 단순한 예능이 아닌,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와 울림을 주는 특집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역사 특집이 있다. 2015년에 진행된 특집 '배달의 무도-하시마섬의 비밀'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강제노역했던 하시마섬에 방문해서 가슴 아픈 역사를 재조명했다. 이 특집으로 무한도전은 제1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어렵게 느껴졌던 역사를 힙합으로 풀어낸 '힙합X역사 콜라보레이션'도 화제가 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발매된 음원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무한도전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던 스포츠 분야도 재조명했다. 대표적으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조정', '봅슬레이' 특집이 있다.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두 종목이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게 된 것. 특히 봅슬레이 특집은 제대로 '나비효과'를 이뤄냈다. 

2009년 진행된 봅슬레이 특집은 틀림 없는 무모한 도전인 줄 알았다. 당시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동시에 비인기종목이었던 봅슬레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년 뒤 '평창동계올림픽 특집'에서 만난 봅슬레이 국가대표 전정린은 "무한도전 봅슬레이 편을 보고 도전이라는 정신이 좋았다"며 봅슬레이 입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봅슬레이 4인승에서 당당하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 가져온 나비효과였다. 

▲ 연이은 원년 멤버들의 이탈, 계속되는 논란 

'무한도전'은 위기도 많았다. 특히 멤버들의 계속되는 논란과 그에 따른 이탈로 시끄러웠다. 한동안 7인 체제(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를 이어오던 무한도전은 멤버 길이 음주운전을 하며 자진 하차하며 6인 체제로 바뀌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년멤버 노홍철 역시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결정했다. 당시 유재석을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사과방송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논란으로 하차한 멤버들을 '그녀석'이라고 희화화하는 모습을 두고 "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로운 멤버를 꾸리기 위해 '식스맨' 특집을 진행하던 중, 후보 장동민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 결국 '식스맨' 후보에서 장동민은 제외되고 광희가 새로운 멤버로 들어오면서 안정기를 찾는 듯싶었다. 그러나 곧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을 중단, 무한도전을 하차했다.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의 원년멤버였던 노홍철과 정형돈의 하차는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들에게도 큰 손실이었다. 제작진은 여러 게스트를 불러가며, 적합한 멤버를 찾으려는 시도를 했다. 그중 김태호 PD의 픽을 받는 사람은 양세형과 조세호. 두 사람은 정체된 '무한도전'에 트렌디한 웃음을 선사하며, 위기마저 극복했다. 

'무한도전'은 숱한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13년 동안 MBC의 간판 예능으로 활약했다.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레전드 특집들도 남겼다. '무한도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여전히 시즌2에 대한 희망은 있다.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꽃길을 걸어온 이들이 시즌2'로 다시 돌아올 것인지 시청자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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