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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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작전 야구를 앞세워 롯데 격파.

기사입력 2005.05.20 10:36 / 기사수정 2005.05.20 10:36

서민석 기자


- 8회초 나온 박한이의 더블 스틸에 이은 득점이 가른 승부


<9회 마지막 타자 신명철을 삼진 잡는 권오준>

결국 힘도 힘이지만, 작전이나 점수를 '짜내는' 능력에서 삼성이 앞섰다. 5월 19일 사직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양팀간의 8차전 경기에서 6회 나온 김한수의 동점타와 1:1에서 8회초 심정수의 역전타와 박한이의 홈스틸을 앞세운 삼성이 1회 선취득점이후 더 달아나는데 실패한 롯데에 4: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롯데에게 주어진 찬스. 그러나 더 달아나질 못하다

1회초 2사 3루 위기를 넘긴 롯데. 1회말부터 좋은 찬스를 맞게 된다. 선두 타자 정수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 2번 신명철이 시도한 번트타구를 진갑용이 더듬는 사이에 주자가 모두 세이브. 무사 1-2루 찬스로 이어졌고, 곧이어 3번 라이온의 우전안타가 터지며, 1:0. 선취득점에 계속해서 찬스는 이어졌고, 1회말부터 롯데의 응원가 '부산갈매기' 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에서 5번 이대호가 3루 땅볼로 주자를 한 루씩 진루시켰고, 곧이어 5번 펠로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찬스에서 6번 손인호가 2S1B에서 헛스윙삼진. 7번 최준석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더 달아나는데 실패한 롯데. 결국 1회 찬스를 못 살린 것이 뼈아팠다.


양 선발의 계속되는 호투

1회 이후 양팀 선발의 호투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삼성 전병호의 경우 1회에만 위기를 맞았을 뿐 2-3-5회 삼자범퇴. 4회 1사 1루 찬스에선 최준석-강민호를 연속 삼진 잡는 등 6회 1사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 까지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 했고, 이용훈 역시 1회 1사후 박종호에게 2루쪽 내야안타를 맞은 것 이후엔 4회초에 맞은 1사 2루 위기에서 4번 심정수를 초구-둘째구에 111km 짜리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3구 째에 146km직구로 삼구삼진을 잡는 등 5회까지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투구를 이어나가게 된다.


6회 동점을 만드는 삼성, 이제는 불펜싸움

6회 들어 호투하던 이용훈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2사후 3번 바한이의 중전안타와 심정수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 5번 김한수가 2구 째에 이용훈 옆을 스치는 중전안타로 박한이가 홈인하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게 되는데, 박기혁이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3루쪽으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타구는 2루쪽으로 빠져나가며, 박기혁 입장에선 수비에서 땅을 칠만한 장면이었다.


불펜 싸움과 점수 '짜내기' 에서 역전에 성공하는 삼성

김한수의 동점타 이후 분위기를 빼앗은 삼성 8회 역전에 성공한다. 8회초 바뀐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1사후 2번 박종호가 볼넷을 골라냈고, 3번 박한이의 우중간 안타로 1루 주자 박한이가 3루까지 진루하며,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용훈에게는 안타 하나를 쳐내긴 했으나 삼진을 두 개나 당하며 부진했던 4번 심정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에 힘차게 나간 방망이는 우중간 안타가 되며, 박종호가 홈인 2:1로 역전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이정민이 5번 김한수를 7구 째만에 헛스윙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6번 진갑용 타석 때 삼성은 타격이 아닌 '발'로 추가득점에 성공한다 4구 째에 1루주자 심정수가 2루쪽으로 스타트를 끊자 포수 강민호는 2루쪽으로 송구를 헀고 주자가 1-2루 사이에 걸린 사이 빈 홈을 향해 3루주자 박한이가 돌진. 결국 홈 스틸로 1점을 추가 3:1로 달아나게 된다.


롯데에게 주어진 9회 마지막 기회

9회초 선두 진갑용의 중견수 펜스맞는 2루타와 양준혁이 바뀐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내며, 2루 대주자 강명구가 홈인하며 4:1이 된 9회말. 롯데는 삼성 마무리 권오준을 상대로 마지막 찬스를 잡게 된다.

6번 손인호의 중전안타와 7번 대타 박정준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롯데는 대타 작전으로 마지막 기회를 살려보려고 한다.

그러나 8번 대타 최기문이 8구 째 까지 가는 접전끝에 삼진을 당했고, 9번 대타 조효상은 3구 만에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졸지에 2사 1-2루. 1번 정수근이 사구로 주자는 만루가 되었지만 2번 신명철이 4구만에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나며, 결국 4:1 3점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삼성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롯데. 삼성의 점수내는 법을 배워라

야구라고 하는 것이 매일 홈런터지고, 투수가 완투 완봉을 해준다면, 그 이상으로 경기하기 편한 것이 없겠으나 사람이 하는 이상 때로는 타선이 막힐 때도 있고 투수가 난타를 허용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야구의 법칙에서 봤을 때 결국 양팀 선발의 호투에 막힌 두 팀의 중간이후 싸움에서 '좀 더'  활발했던 삼성이 승리를 거둔 듯 하다. 사실 8회초 2사 1-3루의 더블 스틸에 이은 홈스틸은 롯데 벤치. 특히나 신인급인 강민호-이정민 베터리는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었다. 만약 대비가 되었었더라면, 투수가 송구 커트가 되거나 했었어야 했는데 1루주자 협살에 신경이 팔린 나머지 3루주자의 홈 스틸을 놓친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이례적으로 쓰레기 가져갈 것을 당부하는 전광판 문구>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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