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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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라

기사입력 2005.03.24 21:33 / 기사수정 2005.03.24 21:33

이상규 기자

(한국과 이집트의 경기장면)
(사진출처 : 김인영 기자님 뉴스클럽)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U-20)이 오는 24일 저녁 7시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미국과 수원컵 두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 22일 수원컵 첫 경기에서 이집트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각각 1:0과 2:1로 승리한 한국과 미국은, 이번 경기에서 수원컵 우승을 위한 전초전을 벌이게 되었다.

박성화 감독은 이집트전이 끝난 뒤에 가진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 미국은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우리보다 수준이 앞선다. 굉장히 좋은 상대고,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전은 세계 청소년대회 선전을 위한 경험을 쌓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박주영 등과 같은 일부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전력 강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드러난 미국의 전력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팀을 잘 알아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한국과 상대하는 미국의 전력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드러났다. 미국 역시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를 비롯한 일부 주축 선수가 빠졌지만,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역전승 했다.

미국은 전반 8분에 마틴 파브로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8분에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채드 배럿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네로우 참빵과의 공중볼 다툼 도중에 오른발로 재치있게 동점골을 연결했다. 후반 막판까지 아르헨티나와 팽팽히 맞서다가, 후반 46분에 에반스 브래들리가 중앙에서 오버패스 한 뒤에 힐 카마니가 아르헨티나 문전 정면으로 쉐도하여 아르헨티나 수비수 조나단 마이 다나를 제치고 결승골을 성공 시켰다.

미국의 2골 과정을 살펴보면, 아르헨티나 문전 정면에서 재치있게 골을 성공 시켰다. 세트 피스를 비롯하여 문전에서 공격 기회를 잡으면, 골을 넣으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13번을 달았던 주전 공격수 채드 베럿은 몸싸움이 약하지만, 골을 넣을 수 있난 한방을 갖추었다. 조커로 출전하여 역전골을 기록한 15번 힐 카마니는 빠른발과 문전 쉐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2명 배치하여 3-5-2 대형을 구사하는 미국은 아르헨티나 처럼 경기 초반부터 공격 지향적이고 기술력을 앞세운 축구 스타일을 펼쳤다. 두팀의 중앙 침투 패스가 위력적 이었고, 서로 공격적으로 몰아 붙였다. 공격시에는 공간과 선수 위치를 재빠르게 파악하면서 롱패스를 측면과 중앙에서 줄기차게 활용했다. 수비시에는 미드필드진부터 협력 수비를 펼쳐, 자기 진영에 있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좌우에서 수비를 보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활동폭이 넓은 특징이 있다. 왼쪽 윙백을 맡은 16번 알베레스 아루투로는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펼칠 정도로 왕성환 활동량을 보유했다. 3백라인의 오른쪽을 보는 20번 워드 팀 역시 활동폭이 넓었고, 오른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펼치면서 정확한 볼 연결로 미국의 오른쪽 공격을 활발하게 연결했다. 포항의 오범석과 비슷한 경기력을 갖추었다. 나머지 수비수들은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방어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미국이 4-4-2 대형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한 뒤, 미드필드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했다.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공간 활용한 공격력이 끊임없이 살아났다. 후반전에도 4-4-2 대형을 구사하면서, 특히 중원에 대한 압박을 강화 시켰다. 미드필더들이 전반전보다 수비에 가담하는 빈도가 늘어나, 공격 펼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에 대한 협력 수비가 더 강화 되었다.

후반전에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수비 위주의 경기력을 펼쳤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가지고 있는 공을 빼앗은 뒤, 빠른 역습 전개를 펼쳤다. 갈수록 거친 반칙 빈도가 늘어났다. 특히 후반 30분 대에는 4개의 반칙을 범했다. 조직적인 아르헨티나는 활발한 공격을 펼쳐 봤지만 미국의 견고한 수비진을 시원스럽게 뚫는데 한계를 드러냈고 체력까지 저하 되었다. 경기 내내 왕성한 체력을 과시한 미국은, 결국 후반 46분에 역전골을 성공 시켰다. 체력에서는 미국이 한수 위 였다. 


한국, 미국의 약점을 이용하라


미국이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워 좋은 경기 운영을 펼쳐 2골을 넣은 것과는 달리, 공격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미드필더와 공격수간의 공격 연결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막히면, 공격수들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는데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의 악착같은 몸싸움에 막혀 부진했다. 미국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어질때의 볼 연결이 날카롭고 정확했지만, 공격수들이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의 위치 경쟁에서 밀려 이렇다할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6번 프리맨 헌터와 9번 게븐 애드워드는 몸싸움에 약한 약점까지 노출했다. 이는 2명의 공격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수비진이 견고하고, 좌우 윙백의 활약도가 뛰어나지만, 정작 주전 공격수들과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원만한 공격 운영을 풀어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후반 막판에 역전골을 기록했지만, 잘싸웠던 아르헨티나가 체력 저하로 무너졌을 뿐이다. 수비수들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펼쳤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체력을 소비했다.

한국이 미국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비시 미드필드진부터 미국 미드필드진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게븐 에드워드를 중심으로 다른 미국 선수들의 날카로운 공격을 미드필드진에서 1차적으로 저지해야 한다. 주로 빠른 역습 공격을 펼치기 때문에, 지난 이집트전 처럼 너무 앞쪽으로 쏠리는 위치 선정을 자제해야 한다. 좌우 윙백을 맡는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미국의 측면 공격을 저지한 뒤에, 빠른 오버래핑을 펼치거나 중앙에 있는 미드필더들에게 한박자 빠른 패스 연결을 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이 이틀전인 지난 이집트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조기 교체 되었기 때문에, 몸상태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 왼쪽 윙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한 백승민은, 중원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풀어가야 할 것이다. 이집트전 처럼 수비 전환 속도가 느려 역습을 차단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미국전에서 개선해야 한다.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여러가지 장점들을 두루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 황규환은, 백승민과 함께 원활한 호흡을 맞추어 가면서 중원을 튼튼히 지켜야 한다. 황규환이 이집트전 처럼 경기력을 극대화 시키고 백승민의 활약이 살아나면, 미국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인환-이요한-이강진'으로 형성된 3백 라인은, 미국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견제해야 한다. 몸싸움이 약해도 골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과 상대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극대화 하면서 미국 공격수들을 집요하게 방어해야 한다. 이집트와의 전반전 도중에 이강진이 이요한에게 횡패스를 부정확하게 연결하여 역습 공격을 허용한 장면이 있었는데, 이 장면을 미국전에서 되풀이하면 치명적인 공격 기회를 허용하여 자칫 골을 내줄수도 있다. 수비수들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무리한 패스 연결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좌우 윙백을 맡는 박희철과 백승민이 적극적으로 측면 뒷 공간에 포진해야, 수비수들의 경기 운영이 편해지게 된다.

골키퍼의 선방 능력도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아르헨티나전에서 첫번째 골을 재치있게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골 넣은 미국 선수에게 위치 경쟁에서 밀린데다 키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미국 선수들이 문전 깊숙한 곳으로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전에서 골키퍼로 기용되는 선수는(김대호 또는 정성룡)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좋은 위치에 먼저 포진해야 한다. 다른 필드 플레이어들이 미국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압도하면, 골키퍼가 미국 공격을 방어하기 쉬워진다. 물론 골키퍼가 불안하게 키핑 하는 것은 금물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름길은, 미드필드진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야 한다. 만약 경기 도중에 체력이 저하되는 선수가 있으면, 그 즉시 교체 시켜야 한다. 3명이 아닌 5명을 교체 시킬 수 있어, 교체 투입 폭이 넓다. 마지막까지 체력전에서 밀리지 않으면,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공격시 미국의 끈질긴 수비력을 줄기차게 뚫으면, 골 넣기가 쉬워질 수 있다. 신영록과 부영태 등이 빠른 문전 쉐도를 통해, 미국의 견고한 압박을 활발하게 뚫어야 한다.



<한국vs미국, 주요 포인트>

미국의 아르헨티나전 BEST 11

GK : 1. 웨스트버그 쿠엔틴
DF : 4. 이아니 페트릭, 2. 페일런 페트릭, 20. 워드 팀
MF : 16. 존 윌(후반 12분 17. 스텔라 데니), 6. 프리먼 헌터(후반 29분 로저스 로비), 12. 달비 그래그, 9. 게븐 애드워드 8. 페일헤이버 베니(후반 21분 7. 클제스턴 사차)
FW : 13. 배럿 채드(후반 29분 15. 힐 카마니) 10. 피터슨 제이콥(후반 23분 23. 에반스 브레드)
*대형 : 3-5-2(전반 30분 이후 4-4-2 대형으로 전환)

한국의 미국전 예상 BEST 11

GK : 21. 김대호(1. 정성룡)
DF : 5. 정인환 4. 이요한 20. 이강진
MF : 2. 박희철 7. 백승민 6. 황규환 14. 박종진
AM : 11. 이근호
FW : 10. 부영태 19. 신영록
*대형 : 3-4-1-2

한국vs미국, 청소년 대표팀 역대 전적(U-19, U-20)

1. 1993년 3월 11일 세계 청소년 대회, 2:2 무, 이기형 2골(장소 : 호주 멜버른)
2. 1997년 5월 5일 친선 경기, 1:1 무, 박병주 1골(장소 : 잠실)
3. 1997년 5월 8일 친선 경기, 2:1 승, 박병주 1골 정석근 1골(장소 : 창원)
4. 2003년 12월 5일 세계 청소년 대회, 0:2 패(장소 : UAE 아부다비)
5. 2004년 6월 22일 4개국 친선대회, 1:0 승, 오장은 1골(장소 : 부산)

*현재 5전 2승2무1패로 한국 우위

한국 청소년 대표팀(U-20) 2005년 경기 전적 : 8전 5승2무1패

현재 한국과 미국이 수원컵 1승씩 기록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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