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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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FC서울! 부산아이파크 상대로 완승~~

기사입력 2005.03.21 06:28 / 기사수정 2005.03.21 06:28

서민석 기자

축구 경기의 꽃은 역시 골이다.

그런 꽃이 그라운드란 정원에 많이 피면 필수록 좋은 것이 축구지만, 한 쪽에서만 일방적으로 피어대는 꽃은 흥행적인 측면에선 그리 좋지 않은듯 싶다. 오늘 경기처럼 말이다.



<멀리 서울에서 원정온 서울 써포터들>



<일당백인 부산 써포터들>


<경기전 관전 포인트>

1. 박주영의 신드롬의 지속여부?!-그의 활약이 역시 관건
2. 무승(부산 1무-서울 1무 2패) 팀 간의 '컵대회' 첫 승 사냥!
3. 부산의 조직력(뽀뽀를 중심으로 한 조직축구)대 서울의 막강 공격진(김은중-히칼도-박주영-정조국)의 대결의 승자는?

결국 양 팀의 대결도 대결이었지만, 이 날 부산까지 간 것은 역시나 '박주영 태풍'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었고, 그러한 열기는 '부산 아이콘스-아이파크'로 개명 후 성적이 신통찮은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 3만여 관중을 운집시킨 힘이되었다.


<3만여 관중이 운집한 아시아드 경기장~~!!>

<전반전>

서울은 이민성-이기형을 축으로 곽태휘-이정렬이 선 수비진에 김동진과 김치곤이 월드컵 예선등으로 빠진 자리에 최원권 등을 투입 공백을 매꾸려고 하였으며, 노나또의 짝으로 그 동안 주로 벤치나 조커로 투입되던 정조국을 투입했다.



<경기전 몸을 사열해 있는 양팀 선수들>

반면 부산은 4-4-2라는 기본 포메이션에 뽀뽀라는 걸출한 게임메이커와 작년 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루시아노와 루시오가 투 톱을 이루어 경기를 이끌어 나가고, 골치퍼 김용대와 과거 부산대우 로얄즈 시절부터 잔뼈가 굵은 윤희준-이장관-이정효-우성문 등이 MF-DF에서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다.

초반 지루한 탐색전을 거쳐 시작된 경기는 전반 6분여 히칼도의 센터링이 벗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이 공격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공격은 히칼도의 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전반 17분에는 히칼도의 프리킥에 이어진 슈팅이 무산되었으며, 곧 이어진 전반 20분에는 뽀뽀의 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슈팅도 아쉽게 골네트를 가르지 못했다.

양 팀의 장군멍군식의 경기가 계속되던 전반 28분 노나또가 수비수의 실책성 플레이를 바탕으로 정조국의 AS를 받아 골키퍼 김용대를 제치고 골을 넣으며, 1:0으로 서울 FC가 앞서 나갔다. 곧이은 31분에도 헤딩골로 2:0으로 서울 FC가 선두를 달리게 된다.



<첫 골 성공후 기뻐하는 노나또>


<이건 두 번 째 공격을 성공 시키고 기뻐하는 서울 선수들>



<망연 자실한 김용대>

사실상 전반의 경기는 노나또의 이 두 골이 하이라이트였으며, 반면 루시오와 루시아노를 앞세운 부산의 공격은 그리 공격적이지 못했다. 또 간간히 멀티비젼으로 박주영-김승용의 몸푸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부산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후반전: 더욱 더 거세게 밀어붙이는 FC 서울>

오늘 경기야 이장수 감독이 용병물색차 자리를 비워 고정운 코치가 벤치를 지켰지만, 이장수 감독의 축구가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나 팬들을 생각하는 공격축구가 아닌가 싶다.

오늘 역시 2: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비를 보강할 수도 있음직한 상황에서도 후반 13분 정조국 대신 박주영, 후반 24분엔 김병채를 빼고 백지훈,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반 80분엔 노나또를 빼고 과거 부천에서 '후반전의 사나이'로 불린 이원식까지 투입하면서 공격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산은 박주영 교체가 있던 후번 13분 이정효를 빼고 우성문을 후반 22분엔 루시오를 빼고 펠릭스를 넣는 등 공격에서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도리어 후반 종료 직전에 박주영이 만들어준 골을 이원식이 받아 먹으며, 3:0 으로 완패했다.



<뭔가를 열심히 적는 고정운 코치>

이로서 서울은 올 시즌 첫승을 원정에서 기분 좋게 거두었으며, 부산은 3만여 홈 팬들 앞에서 3:0의 처참한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긴 경기였다.

이 날 화제는 단연 박주영이었다.


<경기후 기뻐하는 서울 선수들>

전반 몸을 풀 때부터 환호성으로 그의 출장을 기다리던 팬들은 후반 초에 그가 투입되자 아낌 없는 박수로 맞이했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등을 비록해서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준 그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럼 박주영이 없는 부산 홈경기는 어떻게 되는가?'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부산은 구덕운동장에서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홈을 옮겨 근 6만명이 들어 올 수 있는 경기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이러다 보니 웬만큼 관중(사실 오늘도 3만명 정도가 들어 왔다곤 했지만, 워낙 경기장이 넓어 실감이 나지 않았다.)이 들어와선 관중이 많은지 적은지 도통 감이 오질 않는다.

또한, 부산의 경우는 부산시에서 구덕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만들어 부산 홈으로 쓰게 하겠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는데 아직 소식이 없고, 부산팬들은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에 있는 긴 트랙의 간격 만큼이나 아직까지 자기 지역의 팀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이 없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까지 팬들의 발걸음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TV중계에서는 볼 수 없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지 않으면 요즘 같은 '약은 관중'을 멀티플랙스나 다른 시설에 뺏기기 쉽다. 가족 단합의 공간, 주말 나들이 공간을 위해선 지금보다 연맹이나 구단들의 많은 발전이 필요할 것 같다.

고작 가수 초청이나 하고 경기 내용도 지루하고 경기가 자주 끊기는 내용으로는 요즘 같은 팬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경기였다. 아마도 아직까지 관중과 프로구단간의 시각차는 먼 것 같다.



이렇게 말이다.

아무튼 다시금 '함께해요 K리그' 가 되기 위해선 어느 한 명의 스타나 스티커 몇 장 나줘주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와 경기 내용으로 승부하는 그런 한국 프로 축구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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