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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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마드리드의 새로운 태양, 곤살로 이과인

기사입력 2008.11.10 22:00 / 기사수정 2008.11.10 22:00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08/09시즌도 초반을 넘어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프리메라리가 득점 랭킹은 어느 때보다도 다득점자가 많이 보인다. 10경기에서 13골을 몰아넣은 FC바르셀로나의 사무엘 에투나 10경기에서 10골을 넣은 다비드 비야 같이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아래,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가 끝난 현재 9경기 9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또 하나의 선수가 있다. 뛰어난 유망주라는 평을 받고 있긴 했으나 에투, 비야와 같은 라리가 최고 수준의 공격수와 같은 선상에 놓기에는 조금은 어색했을지 모르는 곤잘로 이과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알메리아전 무승부와 함께 유벤투스전 충격의 완패를 당했던 레알 마드리드에 떠오른 새로운 태양 곤살로 이과인.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남미의 원석에서, 마드리드의 보석으로

리베르 플라테의 공격수였던 곤살로 이과인은 붙박이 주전도 아니었고 골 수도 그리 많지 않은 공격수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터들은 '수페르 클라시코(El Superclasico)'에서의 2골을 본 뒤 그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남미 전통의 더비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과인은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는 2006년 12월 14일 1200만 유로(약 200억 원)라는 거금으로 마드리드에 입성하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과인은 주어지는 찬스에 비해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으나 감독인 카펠로, 슈스터에게 꾸준하게 중용되며 지속적인 출장기회를 얻어갔고, 레알 마드리드의 리가 2연패를 달성하는 것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08/09시즌 호빙요가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이후 이과인의 비중은 더 커졌고, 이과인은 라 리가 10라운드 말라가전에서 4골을 쏘아 붙는 대활약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호빙요의 이적과 더불어 '3R'이라는 기존의 공격진이 붕괴된 후 뚜렷한 공격루트가 없어 고심하던 레알 마드리드에게 이과인이 새로운 희망이 된 것이다.
 
검증된 잠재력

어린 선수가 1군 무대에 서서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성장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빅클럽의 경우 매 시즌 뚜렷한 성적을 내야하기에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그 틈바구니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마타와 네그레도와 같이 레알 마드리드 1군에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음을 깨닫고 자신을 위한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수페르 클라시코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이과인은 운이 좋은 선수라 할 수 있다. 엄청난 주목의 받는 경기에서의 활약은 자신의 감독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축구팬이 자신의 플레이를 보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터트려줄 수 있다는 잠재력의 확인. 그 잠재력을 큰 무대에서 확인해봤다는 사실은 이과인 본인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고, 감독에게는 확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꾸준한 출장, 최고의 과외수업

이적 초기 주어지는 찬스에 비해 골을 결정짓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이과인에 대해 팬들은 그의 영입이 과연 올바른 영입이었는지 재고하는 분위기가 일었다. 단지 약간의 축구센스를 겸비한 수준급 '드리블러'일 뿐이라면 이과인보다 나은 선택은 얼마든지 있었다. 이과인에게는 1200만 유로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고, 그런 유망주에게 어마어마했던 이적료는 그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팀이 위기가 찾아올 때, 경기 말미 정말로 간절한 한 골이 필요할 때, 이과인은 어김없이 골을 결정지어주는 선수로 성장하며 07/08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리가우승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이는 그를 바로 옆에서 가르쳐주었던 최고의 과외 선생님인 라울과 반 니스텔루이의 탓이 컸다. 이과인은 최고의 선수를 누구보다 가까이하면서 반 니스텔루이의 결정력을, 라울 곤잘레스의 센스를 습득하며 성장했던 것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있는 팀에서만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것을 이과인은 배워갔던 것이다.
 
새로이 떠오른 태양, '엘 피피타'

호빙요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고, 반 니스텔루이와 로벤이 부상을 입은 이 시점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이과인의 존재는 매우 커졌다. 또한, 곤살로 이과인은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조국인 아르헨티나에도 큰 희망일 수 있는데, 메시, 아구에로, 라베찌등 작고 빠른 공격수만이 있는 아르헨티나에 새로운 공격옵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약간은 빠른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호나우두, 카를로스, 호빙요, 밥티스타, 시싱요로 대표되던 브라질리언 커넥션이 지난 시즌 호빙요마저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하면서 종결을 맞이하였고, 반 더 바르트, 반 니스텔루이, 스네이더, 로벤의 오렌지커넥션과 에인세, 가고, 이과인, 사비올라의 아르헨티나 커넥션이 새로운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07/08시즌 호빙요, 라울, 루드 반 니스텔루이, 일명 '3R'이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다면 08/09시즌은 이과인을 중심으로 하여 가고, 데 라 레드등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라 할 수 있겠다. 로스 블랑코스(Los Blancos, 레알 마드리드의 흰색 유니폼)의 팬이라면, 알비셀레스테(Albiceleste,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별명)의 팬이라면 '엘 피피타' 곤살로 이과인의 활약에 걸어보는 것도 나쁜 베팅은 아니지 않을까.

[사진=곤잘로 이과인 ⓒ레알마드리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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