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17 11:05 / 기사수정 2017.09.17 11:17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제가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의 이병헌이죠"
최근 인기 개그맨들의 귀환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 그 중에서도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는 가장 인기있는 코너로 꼽힌다. 코너의 주인공(?)인 정명훈 개인의 판단도, 기자의 주관적 판단도 아니다.
'개그콘서트' 공식 SNS에 올라오는 여러 영상들 중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는 월등히 높은 조회수와 좋아요수, 공유수를 자랑한다. 사람들은 댓글로 자신의 남사친, 여사친을 소환하며 "이거 우리 같지 않아?"라고 이야기 한다.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 몰랐다는 정명훈은 "사람들이 이런 공감대 있는 생활 개그를 좋아하는구나를 느낀다. 우리 코너가 평소 남사친, 여사친들이 놀 때 하는 말들과 비슷한 것 같다. 혹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런 걸 해주자'라고 하기도 하더라"며 인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는 고민을 털어 놓는 ‘여사친’ 김민경, 오나미, 이현정과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남사친’ 정명훈의 모습이 큰 웃음을 안기는 코너. 흰 옷을 입고 혼자 의욕 없어보이는 정명훈과 그에 대비되는 검은 옷의 치명적인 세 여인이 보는 것 만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어디선가 많이 본 구도라고 생각했더니 정명훈은 이병헌, 최지우, 추상미, 김효진 주연의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따온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에게서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 탄생 비화를 들었다.
"'개콘'이 한창 재미없던 시기, 의무적으로 새 멤버로 새 코너를 짜야했다. 그 때 민경이, 현정이, 나미 모두 파트너가 없어서 같이 하게 됐다. 일단 코너를 제출해야해서 제목만 '3면이 추녀'로 잡아놓고 회의를 20분 했다. 그러다가 이병헌 씨가 나온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포스터처럼 앉게됐다. 그림이 아주 좋았다. 개그하기 딱 좋은 그림이었다. 내가 이병헌 씨처럼 멋있게 입고 앉아있으면, 애들이 내 옆을 둘러싸고 있는것만으로도 웃기더라. 대사도 별 거 없이 '명훈아'라고 한 번씩 부르기만 했는데도 웃겼다. 그걸 콘셉트로 대본을 30분 만에 짰고, 수정을 거친 뒤 녹화를 했다. 반응이 좋았다."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 코너가 30분 만에 탄생한 코너라는 것도 신기했지만, 더 신기한 것은 코너가 정명훈의 애드리브로 완성된다는 것. 철저히 짜여진 대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 매주, 매번 새로운 애드리브를 생각해낸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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