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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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라인업 재현, SK가 박재상을 떠나보내는 방법

기사입력 2017.09.10 06:30 / 기사수정 2017.09.10 01:19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박재상이 17년 동안 입었던 선수로서의 유니폼을 벗는다. SK 구단은 박재상이 가장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던 시절을 재현하며 '뜨거운 안녕'을 전했다.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은퇴를 선언한 박재상의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 전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9회 제이미 로맥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2-1 승리를 거둔 SK였다. 이날 선수단 전원은 '7번 박재상'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조명이 꺼지고, 또 하나의 라인업이 소개됐다. ‘왕조’로 일컬어지던 시절 대표 선수들의 라인업이었다. 박정권과 김강민, 나주환 등 현역 선수들은 물론 박재상과 선수 시절을 함께 했던 정경배 타격코치와 박경완 배터리코치도 코치가 아닌 다시 '박재상의 동료'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그라운드로 나섰다.

박재상 은퇴 세리머니로 이날 소개된 김강민(중견수)-조동화(우익수)-김재현(지명타자)-박정권(1루수)-박재상(좌익수)-최정(3루수)-정경배(2루수)-박경완(포수)-나주환(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2007년 5월 13일 광주 KIA전의 실제 선발 라인업이다. 마운드에는 채병용이 올랐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 서고, 박재상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재상은 이 순간을 위해 이날 경기 전 선수들과 함께 잠시 타격 훈련을 하며 타격감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재상은 채병용이 던진 공에 배트를 휘두르며 자신의 별명이기도 한 '아트스윙'을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선보했다.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밟은 박재상은 동료들과 진심 어린 포옹을 나눴고, 선수단은 박재상의 은퇴를 기념하며 헹가래를 쳤다.

박재상은 선수 유니폼을 벗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7년 홈에서 우승할 당시를 꼽았다. SK는 2008년과 2010년에도 우승을 했지만 2007년에만 인천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SK가 드높은 기세를 자랑했던 '왕조 시절'이 박재상에게는 가장 뜨거운 순간이었고, SK는 그 시절을 재현하며 박재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박수를 보냈다.

박재상은 은퇴사를 통해 "여러분의 함성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던 그 벅참을 잊지 않겠다. 홈 베이스를 밟고 돌아왔을 때 환영해주던 SK 와이번스 식구들의 마음 또한 잊지 않겠다"며 "SK 와이번스 선수여서 행복했다. 선수 유니폼을 벗고, 앞으로 도전할 제 2의 인생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얘기했다.

은퇴식 전 "눈물을 잘 흘리는 편이 아니다. 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던 박재상은 팬들과의 고별 인사에서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의 마지막을 함께해주셔서 고맙다.  좋은 추억과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계속 발전하며 여러분들께 다른 의미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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