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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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타지마할' 조성윤 "200톤의 피 넘어 센세이셔널한 작품"

기사입력 2017.08.27 11:38 / 기사수정 2017.08.27 11: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브로드웨이에서 호평받은 연극 ‘타지마할 근위병’이 대학로 대명문화공장에서 국내 초연 중이다. 

'바그다드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로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작가 라지프 조셉의 2015년 작품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풀어낸다. 타지마할 궁전을 지키는 근위병 휴마윤과 바불은 오랜 친구이지만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념은 정반대다. 이 다름은 결국 두 사람 사이의 비극을 초래한다. 

조성윤은 '올드위키드송'(2015)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조성윤은 원칙주의자 휴마윤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휴마윤과 바불은 친구를 뛰어넘는 형제애를 갖고 있어요. 휴마윤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불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요. 타지마할이 처음 공개되는 날은 굉장히 스페셜한 날인데 2만 명의 손목이 잘려나가는 사실 알고 오죠. 평소와 다르게 긴장된 상황이에요. 바불을 다그치는 건 휴마윤이 바불을 지키는 방식이에요. 핏물에서 미쳐갈 때도 지켜주고요. 신성 모독죄로 가두는 것도, 손목을 자르는 것도 궁극적으로 바불을 지켜주는 행동이죠.” 

휴마윤은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 속에서 자랐지만 황실의 고위 간부인 아버지처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킨다. 반대로 상상력이 풍부한 바불과 점점 견해차가 심해지고 결국 바불을 지키기 위해 바불의 손목을 자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휴마윤이 원칙주의자로 살수밖에 없던 이유 중에 아버지 얘기가 잠깐 나와요. 군인 아버지 밑에서 나약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칭찬을 받으려면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는 거죠. 두려움을 간직한 채 살아요.” 

휴마윤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까. 말미 휴마윤은 홀로 보초를 선다. 이때 벽 위에서 자유로워보이는 바불이 등장하고, 휴마윤은 예전과 다름없는 꼿꼿이 선 근위병의 자세를 유지하며 바불을 그리워한다. 

“어디서부터 후회하는지 잘 모르지만 후회하겠죠. 바불과 숲에서 사냥하고 뗏목을 만들고 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인데 그걸 부정했잖아요. 그런데 마지막에 바불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원리 원칙을 부정하는 거예요. 바불이 도망가자고 할 때 도망가지 못한 것도 후회하겠죠.

10년 후에 새 소리를 듣다가 갑자기 기억 속에 빠지는 환상인 것 같아요. 휴마윤은 태어나서 나무 뗏목 위에서 잔 것처럼 푹 자본 적이 없었어요. 백단향으로 만든 뗏목 위에서 바불과 지낸 아름다운 추억을 상상하는 것 같아요. 우리 둘만의 편하고 스페셜한 장소니까요.”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두 사람의 갈등과 우정을 비롯해 부당한 권력, 아름다움의 가치 등을 엿보게 한다. 9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철학적인 물음과 메시지를 던진다. 

“타지마할은 정말 그동안 쉽게 보지 못했던 연극이에요. 혹자들은 센세이션하다, 놀랍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비단 무대에 나오는 200톤의 피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시대에 가장 절박했던 두 인물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궁극적으로 그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있어요.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끝까지 멋진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많이 보러 와주시고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작품이에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달 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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