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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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④] 안재욱 "1억 기부? 돈 생기는 순간 베풀리라 다짐했죠"

기사입력 2017.07.19 09:36 / 기사수정 2017.07.19 09: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안재욱은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1세대 한류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까지 드라마, 뮤지컬, 예능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 중인 그는 어느덧 데뷔 23년 차를 맞았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해봤으면 해요.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비열하고 악한 역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고요. 어떤 하나만 고수하고 싶지는 않아요. 예전에는 주인공으로 삶을 누리고 살았다면 나이가 나이인 만큼 강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지 않을까 해요. ‘아리랑’으로 몇 년 더 하고 물러나야죠 . 하하” 

안재욱은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아리랑’에 출연한다. 초연에 이어 28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재연에 합류했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은 작품에서 독립운동가 송수익 역을 맡아 열연한다. 

“‘아리랑’이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더 짜임새 있게 만들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외국 뮤지컬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서 재미의 기준을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외국 작품은 해외에서 몇 년 동안 되풀이하면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수입이 된 거잖아요. 창작 뮤지컬도 공연이 다듬어져 나가야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갈 수 있어요.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해요.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자립할 수 있게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최근에는 제이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또 사른 시작을 알렸다.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 최현주를 비롯해 김준현이 소속돼 있다. 

“기획사 설립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회사에 들어가 일하는 게 스스로 안 맞다고 생각했어요. 큰 타이틀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신인 때는 뭐든 본인이 해결하기 불편할 때가 있거든요. 여건이 되는 한 그런 배우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동안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큰 회사처럼 제작을 꿈꾸고 신예를 발굴하거나 하는 욕심은 없어요. 후배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터주는 역할인 거죠. 길잡이 역할을 하는 매니지먼트라고 보면 돼요.” 

베풀고자 하는 마음은 후배 배우들에게 뿐만 아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내레이션을 맡은 EBS '메디컬 다큐 - 7요일'에 등장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는 20대 환우에게 치료비를 쾌척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평소에도 남몰래 선행을 펼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동안 1억 원을 약정할 경우 가입 조건을 만족하게 하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멤버가 됐다.

“여유가 없었다면 기부도 할 수 없고 누구를 안타까워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삶에 있어서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안타까운 사연이 너무 많아요. 회식 한 번 안 하는 걸로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굉장한 마음은 아니에요. 내레이션도 제 수입은 얼마 안 돼요. 오늘도 어떤 사연 하나가 너무 슬프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도와드리고 싶었고요.

안타까워할 줄 아는 마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나이를 먹으면 냉정해지는데도 아직 그런 마음이 남아있으니 잘살고 있는 거죠. 옛 어른들이 버는 것만큼 쓰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데 지금 느끼는 게 많아요. 학창시절 때 어머니가 용돈을 준 적이 없어서 별명이 거지였어요. 연극과 동기들이 밥을 많이 사줘 고마웠죠. 그때부터 수중에 돈이 있는 순간 베풀리라 다짐했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제이블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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