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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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록키호러쇼' 최수진 "네가 할 수 있겠어? 라는 반응 많았죠"

기사입력 2017.07.08 11:48 / 기사수정 2017.07.08 11: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최수진은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다. 억눌려온 여성의 욕망을 당당하게 표출하는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통해서다. 

‘록키호러쇼’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9년 만에 재공연 중이다. 1973년 런던에서 초연, 국내에서는 2001년 막을 올렸다. 이후 2005, 2006년, 2008~2009년 한국어 공연과 2010년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 

최수진은 브래드 메이저스의 약혼녀 자넷 와이즈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난 것 같은데 한 달 밖에 안됐네요. (웃음) 너무 재밌어서 체감상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3주 정도 됐을 때도 배우들끼리 아직 한 달도 안 됐어? 라고 했어요. 연습 기간이 길고 배우들끼리 오래 보다 보니 친해져서 더 재밌어요. 너무 신기하죠.” 

자넷 와이즈는 트랜실베니아 은하계 소속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이자 외계인 프랑큰 퍼터를 만나 내숭을 벗고 욕망에 눈을 뜨는 인물이다. 

최수진은 “재밌다”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자넷과 브래드는 퇴장이 없어요. 대사는 없어도 늘 나와서 뭔가를 하고 있어서 재밌어요. 춤과 노래가 많아서 표출할 수 있고요. 물론 초반에는 자넷이 욕망을 숨기고 있지만 이후에는 누르지 않아도 되니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아요.” 

‘록키호러쇼’는 유쾌한 19금 공연이다. 양성애자, 인조인간, 외계인, 성(性) 판타지 등 풍부한 상상력을 버무렸다. 화려한 메이크업에 코르셋, 망사스타킹, 가터벨트까지 한 프랑큰 퍼터의 모습은 등장부터 파격적이다. 제목만큼이나 ‘호러틱’하게 전개되지만 유쾌하게 승화한다. 

“바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원래 작품을 고를 때 깊이 생각하진 않는 편이에요. 신중한 스타일이라기보단 끌리는 대로 하는 편이에요. 그때 드는 생각으로 판단해요. 사실 ‘록키호러쇼’를 잘 몰랐어요. 출연하기로 하고 영화를 봤는데 혹했죠.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청각적으로도 음악이 자극적이더라고요. 첫판에 혹했어요. ‘록키호러쇼’를 아는 사람들은 ‘네가 할 수 있겠어?’ 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인 더 하이츠’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울릴까 하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오히려 안 해본 캐릭터라 끌렸어요.” 

자넷 와이즈는 여느 뮤지컬에서 접하는 여성 캐릭터와 다르다. 처음에는 순진했지만 곧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출한다. 

“뮤지컬에서 여자 캐릭터들은 억압된 역할이 많잖아요. 그나마 저는 자기표현과 주장이 있는 역들을 했지만 시대상도 그렇고 여자 캐릭터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에 만들면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만 여성의 지위가 낮을 때 만들어진 거니까요. 캐릭터는 그렇지 않은데 여성이 차별받는 장면은 들어가더라고요. ‘뉴시즈’나 ‘쓰루 더 도어’에서는 여자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대사가 나와요.

‘록키 호러쇼’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잖아요. 기분에 따라 움직이고 속옷만 입고 나오는 등 변화와 반전이 있죠.” 

‘록키 호러쇼’에는 마이클리, 송용진, 조형균, 김영숙, 리사, 고훈정, 고은성 등 실력파 배우들이 모였다. 유쾌하고 도발적인 극인 만큼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트리플캐스팅이다 보니 같은 대사라도 배우마다 갖고 있는 개그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돼요. 똑같은 대사이지만 세 가지 버전이 있는 느낌이에요. 배우들이 다들 웃기고 재밌는 사람들이어서 대사 하나를 하더라고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요. 여기엔 정상인이 없어요. (웃음)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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