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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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V] '외인구단' 양산시청, 프로무대에 도전하다

기사입력 2008.08.26 18:18 / 기사수정 2008.08.26 18: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28일, 경남 양산시 양산실내체육관에서는 2008 IBK 기업은행배 KOVO컵 대회가 개막됩니다. V리그 정규리그를 앞둔 상태에서 팀의 전력을 점검하고, 상대팀을 탐색하는 대회로 자리 잡은 코보컵은 V리그와 함께 한국프로배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대회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자배구는 현재 5개 팀밖에 존재하지 않고 늘 같은 팀끼리의 시합에 식상한다는 배구 팬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의 참변은 많은 여자배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이번 코보컵에서는 양산시청배구단을 새롭게 초청 팀으로 참가시킴으로서 여자배구에 새로운 변화를 가미시켰습니다. 그동안 5개의 적은 팀 수로 경기를 치러왔던 여자배구는 양산시청의 참가로 새로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양산시청 배구팀은 창단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여자배구 아마추어의 강호입니다. 창단 첫 해에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양산시청은 작년인 2007 전국체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여자배구의 신흥강호로 부각됐습니다.

양산시청의 선수들은 총 13명으로 선수수급이 좀더 필요한 열악한 환경에 있습니다. 이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프로팀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시즌 V리그 우승팀인 GS 칼텍스에서 은퇴한 김소정, 곽소희 등이 이번에 양산시청에 합류했으며 흥국생명에서 은퇴한 이현정도 양산시청의 주공격수로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교를 졸업한 뒤, 프로팀에서 지명 받지 못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양산시청에 입단했습니다. 프로팀에서는 뛰지 못하지만 아마추어 팀에서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선수들이 모인만큼 배구에 대한 열의는 프로구단에 못지않습니다.

그런데 양산시청 배구 팀이 이번 2008 코보컵 대회에서 초청 팀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코보컵이 벌어지는 도시가 양산이고 양산시청구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양산시청의 강석진 코치는 "우리 팀이 창단한지는 3년차이지만 작년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하는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입지를 다져왔다. 아직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을 인정받고 가능성이 보인다면 2008~2009 V리그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번대회의 참가에 대해 밝혔습니다.

그리고 강 코치는 양산시청 구단의 미래에 대해서 "이번 대회를 포함한 전국체전 등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타나고 방향이 잘 잡힌다면 시민구단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답변하면서 여자배구 프로신생팀의 후보 목록에 양산시청 팀도 전망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타진될 이번 코보컵이 그만큼 중요한 대회라고 밝힌 강 코치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이번 코보컵도 중요하지만 아직 아마추어 팀인 만큼, 올 10월에 있을 전국체전도 상당히 중요하다. 열심히 훈련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팀의 경기력에 대해 강 코치는 "프로 팀과 비교하면 우리 팀이 여러모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높이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데 우리 팀에서 최장신 선수는 181cm이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170cm대이다. 그리고 세터는 160cm대에 불과하다. 높이에서 많이 딸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비와 조직력에서 이 부분을 커버하려고 한다"라고 양산시청의 전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양산시청은 아마추어 팀이라 구단 프런트와 주무, 그리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부상을 방지할 트레이너 등이 프로구단에 비해 열악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데뷔하고 시민구단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든 부분에서 개선되어나가기로 힘쓸 예정입니다.

프로구단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은퇴한 선수들이 모인 양산시청은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나름대로 '강호'이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외인구단'에 속합니다.

현실적으로 프로 팀들에 비해 여러모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배구를 하겠다고 모인 선수들이 주축이 된 양산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후회 없는 성과를 남기겠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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