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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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DMZ 더와일드', 인간이 떠난 곳에 생긴 야생의 질서

기사입력 2017.06.13 04:1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DMZ, 더 와일드' 전쟁의 참혹함이 사라진 곳에 생긴 야생에는 진짜 야생의 질서가 살아있었다.

12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에서는 프레젠터인 이민호가 겨울과 봄의 비무장지대, 그리고 구지도를 방문했다.

'DMZ, 더 와일드'는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의 야생을 공개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로, 이민호가 프레젠터를 맡았다. 이민호는 2015년 10월부터 올해 봄까지 1년 6개월간 이어진 촬영 동안 현장에 동참했다. 프레젠터로서 뿐만 아니라 운전, 카메라 설치까지 직접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겨울에 DMZ를 방문한 이민호는 야생 멧돼지를 만나기 위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는 처음에 촬영팀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내 인간을 발견하고 경계했다. 결국 멧돼지는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이민호와 촬영팀은 아쉬워했다.

촬영팀은 야생 멧돼지의 출산 장면을 포착했다. 멧돼지는 덤불 속에서 홀로 산고를 겪었다. 야생 동물의 표적이 되기 쉬운 멧돼지 새끼는 삵의 공격을 받았다. 야생 동물의 공격을 피하더라도, 몸이 약한 새끼 멧돼지는 무리로부터 버려졌다. 결국 다른 멧돼지의 먹잇감이 되는 최후를 맞이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진짜 야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공개된 구지도는 해마다 해병대가 전쟁 후 남은 불발탄 등을 수거하는, 아직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구지도 인근 해안에는 멸종위기종인 잔점박이 물범 등이 있었다. 또 저어새, 가마구지, 괭이갈매기 등 새 종류도 다양했다. 생존을 위한 혈투는 구지도에서도 당연한 일이었다. 죽은 어미새 주변을 새끼새가 맴돌고 있었다. 혼자 남겨진 새끼새는 다른 새들의 표적이 됐다. 열심히 도망쳐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공격받으면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DMZ는 625전쟁 때문에 생긴 인위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가장 자연스러운 곳이다. 야생의 질서가 가장 잘 살아있고, 그만큼 잔혹한 곳이기도 했다. 멧돼지 새끼, 괭이갈매기 새끼가 죽임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걸 불쌍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담담하게 보여줬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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