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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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알쓸신잡' 잡학박사들의 내공있는 아무말 대잔치 (종합)

기사입력 2017.06.02 23:09 / 기사수정 2017.06.02 23:2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대화의 방향은 종잡을 수 없다. 쓸데는 없지만 흥미로운 지식의 향연이다. 

2일 첫 방송한 tvN '알쓸신잡'에는 유시민 작가,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김영하 작가, 정재승 교수가 출연했다. 

통영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김영하 작가는 통영에 간다고 박경리 작가의 책을 준비해왔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다는 소신을 밝혔다. 유시민 작가는 맨뒷자리에 앉아서 선크림부터 발랐다. 나영석PD는 "댓글에 이런 데서 쓰실 분이 아니라고 한다. 큰 자리 안들어왔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버스 안에서부터 본격적인 수다가 시작됐다. 유희열은 "출발한지 15분 정도 됐는데 너무 걱정된다. 무식이 탄로날까봐. 시사 책을 사서 봐야되나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첫 주제는 장어. 장어탕 이야기 도중 나온 이야기로 장어의 종류부터 생태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통영에 도착한 이들은 각각 먹고 싶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황교익은 자신의 단골집으로 향했다. 그는 볼락매운탕을 시키고 식당의 밑반찬에 흡족해했다. 멸치회무침에 도다리회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 모습에 즐거워했다. 

유희열은 유시민 작가를 따라나섰다. 20여분간 헤매는 가운데 이들은 황교익의 인증샷을 보고 좌절했다. 두 사람은 해물뚝배기집에서 자신만만하게 자신들이 먹은 음식들을 황교익에게 자랑했고, 마치 '음식배틀'같은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하는 짬뽕집으로 가서 해물이 들어간 짬뽕을 주문해 즐겁게 맛을 본 뒤, 박경리 묘를 들러 풀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각자 충렬사부터 백석시비, 거북선 등 통영의 다양한 곳들을 관광하고 밤에 한 다찌집에 모였다. 

정재승 교수가 강의를 마치고 오자 다찌집에서 본격적인 수다가 시작됐다. 유시민은 "다찌집에서 상을 뭘로 차리느냐는 사장님의 합법적인 재량권"이라며 대통령 재량권을 예로 들어 웃음을 자아냈고, 김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썰전'으로 만드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의 캐릭터는 분명했고 유쾌했다. 막내 정재승 교수는 장어와 정력의 상관관게에 대해 "정력은 그렇게 함부로 올라가지 않는다. 플라시보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말라"고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화는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거북선에 왜 용머리가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일본군의 배가 작은 이유까지 흘러갔다. 무굴제국에 호주제에 모계 미토콘드리아, 유시민 작가의 러브스토리 등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었다. 

정재승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폐에 들어갔던 공기분자가 얼마나 우리의 폐에 들어올 것인지를 고교시절 친구들과 계산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진지한 설명에 모두 놀라워하고 감탄했다. 

통영이 낳은 대작가 박경리의 '토지'와 박경리 작가에 대해서도 각자의 의견을 내놓는 등 토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과거 통영에서 왜 특정시기에만 예술가들이 출현했는지 등에 대해 다윈의 역설 등을 언급하며 이야기하는 등 흥미로운 대화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알쓸신잡'은 나영석PD의 특기인 군침도는 요리들도 충분했다. 통영의 신선한 해물들을 바탕으로 한 도다리쑥국, 해물뚝배기, 멸치회무침 등은 시청자들의 위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알쓸신잡'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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